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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쌤의 방구석토크 Aug 31. 2024

무의미한 희망은 절망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파랑새는 어떤 이미지일까요?  

  여러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에서 파랑새는 희망, 행복 등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파랑과 병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증후군이 만나면 파랑새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변하게 됩니다. 



  

  파랑새증후군은 밝은 미래와 행복에 대한 몽상이 과해 현재의 할 일에 열정을 느끼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나는 언제든 좋은 직장에 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잦은 이직을 반복하거나 지금 하는 일에 아무런 의욕이나 열정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뜻하죠. 

  파랑새증후군은 메이털링크(Maeterlinck)의 동화극 <파랑새>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동화는 ‘꿈과 희망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라는 교훈을 주는 동화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먼 곳에서 찾아 헤맵니다. 그래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파랑새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결국 파랑새증후군은 말도 안 되는 희망을 품으며 현실을 외면하거나 지나치게 불평불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에 안주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어처구니없는 희망을 품는 것도 경계해야겠죠?




  흔히 희망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죠. 이렇듯 희망은 보통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일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파랑새가 증후군을 만나 부정적인 뜻이 된 것과 비슷하죠. 심지어 부정적인 뜻을 가진 희망은 절망에 빠져들게 하는 힘도 갖고 있습니다. 혹시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떤 일을 하면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때 격려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말은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무작정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희망을 품으려면 노력했던 과정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그것은 요행이자 무의미한 희망입니다. 예를 들어 큰 병에 걸린 환자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금연 및 금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환자가 병이 치료되길 원한다면 희망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에 걸린 환자가 평소에 갖고 있던 나쁜 식습관을 유지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 지내면서 병이 낫길 바란다면 그 환자의 희망은 부정적인 의미가 됩니다. 그러한 희망은 무의미한 희망일 입니다. 무의미한 희망은 떨쳐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무의미한 희망은 결 절망으로 바뀌면서 우리 좌절하게 만듭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그 끝은 절망일 것입니다.

  



  먹고 싶은 음식, 사고 싶은 물건에 돈을 쓰면서 부자가 되길 바라나요?

  체중 관리나 독서 등 자기 계발 없이 잘 나가길 바라나요?

  일상 생활에서 경계해야 할 무의미한 희망입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싶다면 무의미한 희망보다 의미 있는 노력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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