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치 Dec 16. 2021

좋은생각 2022년 1월호

오늘의 인생(20211216목)

월요일에 부스터 샷을 맞고 나서 컨디션이 별로  좋았다. 저녁으로 닭칼국수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컨디션이 별로 였나보다. 그때부터 소화가  됐고, 그제는 야간 출근에 잠을 제대로  잤다. 쌓이고, 쌓여서 어제부터는 편두통과 급성 소화불량 증세가 심각하다.


15년간 이 일을 하면서 생긴 병 중 하나가 급체다. 소화만 안되면 다행인데 편두통까지 동반하니 미칠 지경이다. 어제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라는 말과 함께 육두문자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어제 오후에 몸을 간신히 추스르고, 한의원에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의원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산책 겸 갔다. 침 맞는다고 바로 소화가 되지는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갔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조금 나은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목에는 무엇인가 걸려 있는 것 같고, 머리는 어질어질하다.


한의원 갔다가 공동현관문에 들어서는데, 우편물이 꽂혀있다. '좋은생각'이다. '소방관 아빠 오늘도 근무 중' 책이 나오고, 제일 먼저 원고 의뢰가 왔던 곳이었다. 생의 처음으로 원고비와 예쁜 에코백, 소책자, 정기구독까지. 그리고 2021년 3월호에 내 글이 한 편 실리기도 했다. '가문의 영광'


집에 들어와서 우편 포장지을 뜯으니 '2022 1월호'. 표지는 곽명주 작가의 일러스트가 들어가서  따스해지고, 예뻐졌다. 표지에 나온 고양이와  읽는 사람을 보니, 왠지 나와 고양이 마루 다. 지금 나는 흔들의자 옆에 누워있는 마루 옆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좋은생각 2022년 1월호를 만나니 조금은 힘이 난다. 여전히 머리는 아프고, 소화는 안 되고, 야간에 어떻게 근무서지 걱정은 되지만.


'그날 저녁, 나는 오랜만에 밖으로 나섰다.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운동화에 담아 끈을 동여맸다'

-좋은생각 2022년 1월호 43페이지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도 저자의 소개 글을 쓰다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