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1217금)
며칠 전 쌍둥이 10살 솔은 엄마, 아빠의 초상화를 그린다며 폼을 잡고 의자에 앉았다. 나와 혜경스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 같긴 한데, 도대체 무엇을 그리는지 알 수 없었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들고 한참을 씨름한 솔은 드디어 우리의 초상화를 공개했다.
'그의 이름은 김종경'
김종하의 '종'과 이혜경의 '경'을 합쳐서 김종경이란다. 그림에서 '빵' 터지기도 했지만 이름을 듣고 한 번 더 '빵' 터졌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 솔의 얼굴을 비슷하게 그린 것 같았다.
오늘은 '김종경 그림'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코 파는 김종경'을 완성했다. 진짜 웃기다. 나는 '김종경 그림'을 냉장고에 잘 붙였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김종경 그림 '보면서 엔돌핀을 좀 받기 위해서 말이다.
내일 아침 토요일 당직근무다. '코 파는 김종경 씨' 보고 웃으면서 출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