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103월)
아침 퇴근길, 반쯤 감긴 눈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팔당 터널을 진입했다. 나는 2차선으로 운전 중이다. 내 앞 트럭은 70km로 달리는 것 같다. 덩달아 내 차의 속도도 70km이다. 나는 스마트 크루즈를 75km로 설정했지만 속도를 못 내니 스마트 크루즈 기능이 무용지물이다.
1차선의 차들은 내 차를 쏜살같이 앞질러 달려간다. 아마도 85km는 넘는 것 같다.
‘왠지 내 차만 뒤처지는 기분이다.’
사실 70km 도로에서 나는 속도를 잘 준수하며 달리고 있고, 다른 차들이 속도위반을 하는 것뿐인데. 과속 카메라가 없다니 아쉽다. 터널은 차선이 실선이기에, 앞 차를 추월할 수가 없다. 사실 나는 다른 차를 추월할 생각도 없다.
‘그런데 왜 나는 뒤처진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그냥, 내 갈 길 가는데 말이다. 옆 차와 앞차를 보니, 괜히 초조해진다. 별 게다 초조하네.
이런 초조함은 회사와 가정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괜히 잘 나가는 옆 직원을 보면서, 괜히 공부 잘 하는 아이의 친구를 보면서, 괜히 나보다 더 좋은 집에서 사는 사람을 보면서 말이다.
그들은 그들의 방법이 있을 거고, 나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올해는 나만의 루틴을 확실히 하고 싶다. 유명한 침대의 카피 문구처럼 '흔들리지 않는~’
p.s
아이들은 오늘부터 방학이고, 나는 오늘부터 성수기네. 다행히 오늘은 다들 할머니네로 갔다. 덕분에 혼자 따스한 겨울 햇살 맞으며 카페에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