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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an 26. 2022

누군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는 것

오늘의 인생(20220126수)

5 만에 처음 발령받았던 소방서에 잠시 들렀다. 퇴근하기 전에 ‘하남으로  직원의 도장을  갖다 달라.’ 하길래


‘그런데 나 왜 이렇게 설레지? 오늘 멋지게 옷을 입고 왔나?’


12년 동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 아니고, 떠나야 한다.’고 매 순간 치열하게 싸웠던 곳인데, 나 왜 이러지.


여전히 비좁은 주차장에 간신히 주차를 했다. 2층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잠깐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소파에 앉아서 여러 팀장님과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나도 연차가 오래되었구나.


감사했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2017년 11월에 (싫다고 생각했던 이곳이었지만) 내가 떠나면 일이 안 돌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멋진 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는 . 다시 한번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나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기에  이상의 대접을 해주심에 진심으로 사했다.


언제 또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곧 다시 올지, 영영 안 올지도 모르겠다. 20대와 30대를 보낸 이곳에서 나는 인생의 여러 가지 맛을 배우고,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p.s

2009년에 하남소방서 올해의 소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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