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여
코로나 19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학이 2주 연기될 때까지 만해도 아이들에게 홈스쿨링을 시킬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주 더 연장되고 나서 바로 EBS 문제집을 주문했습니다.
문제집이 오자마자 홈스쿨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홈스쿨링은 첫날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큰 아이는 알아서 잘하는 편이었지만 쌍둥이들이 문제였습니다. 이 친구들은 국어와 수학 문제를 읽더니 이해가 안 된다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닙니다.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저는 순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제 손은 이미 주먹이 된 상태로 아이들의 머리를 향해 꿀밤을 때렸습니다. 저와 쌍둥이들은 서로 마음이 상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옆에서 수학 문제를 잘 풀고 있던 큰 아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립니다. 수학 문제를 보니 ‘천조 단위’로 제가 풀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고맙게도 큰 아이는 눈물과 함께 수학 문제를 끝까지 다 풀었습니다.
홈스쿨링으로 인해 제 멘털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심각하게 아이들 학원을 보내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번뜩 맹자와 제자인 공손추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제자인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올바른 도리로써 가르쳤는데 자식이 그 가르침을 행하지 않으면 이어서 성을 내게 되고 이어서 성을 내게 되면 도리어 자식의 마음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서로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부자간에 선을 행하려고 질책해서는 안 된다. 부자간에 선을 행하라고 질책하게 되면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데, 부자간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보다 나쁜 일은 없다.” -맹자 218 이루상-
맹자와 제자 공손추의 대화를 짐작해보면 맹자도 홈스쿨링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용기 내어 다시 도전해보렵니다. 다음 홈스쿨링 때는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이 되어 저도 함께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코로나에 지친 부모들이여! 오늘도 존버 하소서~
‘양육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이 성장하는 것이다’ -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