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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Feb 11. 2022

파주

오늘의 인생(20220210목)

며칠  지인의 SNS에서 파주에 위치한 해리포터 팝업 스토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삼형제도 해리포터를 좋아하기에 야간 근무 출근 전날, 아이들과 파주에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퇴근하는 아침 예상치 못한 화재 출동으로  몸은 이미 천근만근입니다. 어떻게든 아이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퇴근하는 길에 편의점에서 다량의 고카페인 드링크제를 벌컥벌컥 들이켜 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졸음을 간신히 참으며 파주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강변북로는 한적했고, 1시간이 조금 걸려서 파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해리포터 팝업 스토어를 가기 전에 헤이리 마을에 있는 콜라 박물관에 먼저 들렀습니다. 개인이 모았다는 세계의 콜라들을 한 자리에서 구경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입장료가 사천 원이었지만 마지막에 캔 콜라를 선물로 받았고, 아이들은 천 원짜리 뽑기에서 과자와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옛날 오락을 체험하는 곳에 방문했습니다. 원래는 입장료가 구천 원인데, 칠천 원으로 할인을 받았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귀신의 , 자동차 게임, DDR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아이들도 신난  연신 게임을 합니다. 우리가 게임에 열중하는 사이 해리포터 팝업스토어의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쉽지만 해리포터는 엄마랑 함께 다시 오기로 약속을 하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량의 고카페인의 기운이 다 떨어졌는지 운전대를 잡으니 다시 잠이 막 쏟아집니다. 저는 허벅지를 막 꼬집고, 커피를 마시고, 잠을 꾹 참으면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또 시작입니다. 저는 앞치마를 바로 둘러맨 채 아이들 저녁(떡볶이, 삼겹살)을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마쳤습니다. 밤 8시입니다.

  

오늘 하루 아이들을 위해서 저의 열정을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솔직히 퇴근하면서 '오늘 약속을 취소할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퇴근한 엄마에게 파주에서 즐거웠던 체험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오늘 나의 다크 서클과 바꾼 '이 하루가 참 훌륭했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집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의 방학 동안 ‘더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뭐, 다크 써클이 더 진하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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