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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Feb 18. 2022

하남 원정대

오늘의 인생(20220218금)

오늘은 쉬는 날이고, 아이들의 개학은 얼마 남지 않았다. 왠지 어디든 가야   같은데, 이놈의 코로나19 때문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8시가 넘어 일어나서, 어제 밀린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돌렸다. 아이들은 ' 뜨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문인지,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러 가자고 한다. 하지만 실외 스케이트장이 검색되지 않는다. 잠실의 롯데월드 스케이트장은 가격이 사악하다. 검색만 하다가 그냥 접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마음이 불편하다. 뭐라도 해야   같다.


'그래, 결심했어!'


오후 2시. 나는 아이들을 소집해서 '하남 원정대'를 꾸렸다. 하남시 곳곳을 걸으면서 구경하기. 먼저 온유가 만들고 싶어 하는 '나만의 카드' 자판기가 있는 문방구에 들렀다가 하남시청소년수련관에 방문했다. 청소년수련관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다음 주에 온라인으로 선착순 접수를 한단다.


'나는 어찌해야 하나? 컴퓨터를 세 대 켜 놓고, 접속해야 할 것 같다. 다자녀 혜택은 없다.'


다음으로 아름다운 가게 하남점으로 향했다. 중간에 미니 암벽 등반으로 몸을 풀고, 아름다운 가게 도착했다. 오늘은 생각보다 득템할 물건이 안 보인다. 우리는 배고픔을 못 이기고, 노브랜드 버거로 뛰어갔다. 다들 세트 메뉴로 배를 채우고, 친할머니네로 출발했다. 솔과 율은 오늘 할머니네서 자겠단다. 아이들을 할머니네까지 데려다주고, 온유와 나는 다시 집으로 왔다. 걸어서 올까 했는데, 둘 다 너무 힘들어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112-5번 버스 노선이 바뀌어서 조금 헤매었다. 늘 버스만 탔는데, 이제는 대중교통 탈 일이 별로 없으니 노선도 다 까먹었다. 에이~ (어느 순간부터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 편해졌다)


오후 2시에 나와서 오후 6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약 9km에 12,000보를 걸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걸으면서 하남시를 누비니, 예전에 아이들을 신장초등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왔던 생각이 났다. 벌써 5년 전 일이다. 당시 온유는 2학년이었고, 솔과 율은 7살 병설 유치원에 다녔다. 시간이 참~ 빠르다.


솔과 율이 없는 집에서 온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온유의 지적 수준이 높아서 내가 대답 못하는 게 많았다. 에이~ 창피하구먼. 쌍둥이가 없으니 대화다운 대화가 가능했다. 참. 쌍둥이가 있으면 시끄럽고, 정신이 없지만 또 없으니 수준 높은 대화는 가능하나 집안이 왠지 썰렁했다는. 하여튼 오늘 나는 힘들고, 피곤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감사했다.


'혼자 걸으면 빨리   있지만 () 걸으면 멀리   있다.' -아프리카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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