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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Feb 17. 2022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나길

오늘의 인생(20220217목)

어제 경북 영덕에  산불이 발생했고, 강풍 등으로 아직 산불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어제 회사에서 저녁을 먹은  사무실에 있는데, 본부 상황실에서 방송이 나왔다.


“경북 영덕 산불 관련 동원령 발령입니다”


경북 영덕까지 거리가 워낙 멀기에 지원 출동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리 센터의 펌프차 1대가 지원을 나간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거 내가 나갈 수도 있겠는데. 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역대의 펌프차가 지원을 나가기로 정해졌다. (안도의 한숨과 미안함)


지역대 직원 2명과 우리 센터 직원 1명 총 3명이 저녁 7시쯤 센터에서 전달 사항을 받고, 영덕으로 떠났다. 우리 센터 직원 1명은 이제 임용된 지 한 달 된 친구로 화재 현장은 한 번도 출동한 적이 없다. 게다가 산불 현장에 지원은 최대 2박 3일 동안 영덕에서 머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복귀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신규 직원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펌프차에 몸을 싣고, 출동을 나갔다. 기분이 어떨까? 무섭고, 두렵지 않을까? 아니면 두근두근?’


오늘 아침 퇴근 전에 현장 소식이 들렸다. 어젯밤 12시쯤 도착했고, 해안가 2차 저지선에서 밤새 대기를 했단다. ‘당연히 소방관이니, 밤을 새우면서 불을 끄는 게  맞지만 현장 대기가 무지 춥고,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진다.


하여튼 산불이 빨리 진화되어, 우리 직원들이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아울러 신규 직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라 생각하고, 이번 출동을 통해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나길 응원해 본다.


p.s

퇴근 후 피로회복제 3병을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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