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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Mar 13. 2022

새벽비가 나무에 맺혔다

오늘의 인생(20220313주일)

겨울의 끝자락과 따스한 봄 사이에 내린 새벽비로  나무에 빗방울이 맺혔다. 화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감사의 물줄기다.


아침 퇴근길. 새벽에 내린 비가 내 차에도 맺혔다. 시동을 걸고, 도로를 달리니 크고, 작은 빗방울들이 또르르 날아간다. 용담대교를 지날 즘 두물머리 너머로 물안개가 피었다. 이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잠시 차에서 내려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생각처럼 스마트폰 안에 잘 담기지 않는다. 눈으로 보긴 아깝고, 스마트폰에 담긴 어렵다. ‘카메라 사야 싶다.’ 피곤한 퇴근길에 좋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한 퇴근길이다. 늦은 저녁에는 아이들과 함께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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