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치 Jun 05. 2022

마음이 있는 곳에 열정도 있다

오늘의 인생(20220604토)

이번 달에 장비 점검이 있다. 군대에 갔다  남자는 거의   것이다. 1년에   있는 장비 지휘검열을. 우리도 비슷하게 1년에   차량, 장비, 행정 사항 등을 본부에서 점검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장비 점검은 너무 싫다. 승용차도 아니고 대형 트럭을 세차하고, 윤을 내야 하기에. 게다가 셀프 세차하고 나서 그 깨끗함이 며칠도 아니 운이 없으면 바로 비 맞고 더러워짐을 알기에, ‘이거 왜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맞다. 나도 그렇다. 거기에 관절 부분이 있는 곳에 구리스도 쳐야 한다. 구리스는 어릴 적에 모터 들어가는 자동차 조립할 때 쓰는 구리스가 전부였는데 말이다. 구리스는 차 밑바닥에 들어가서 쳐야 한다. 아주 힘들다. 정비복으로 갈아입고, 이때 정비소에서 일하시는 분의 노고를 조금 깨달았다.


오늘도 차량 정비를 했다. 더운데,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열심히도 했다. ‘내 차도 세차해야 하는데, 내 차도 이렇게 깨끗하게 안 닦는데.’ 사다리에 올라가서 앞 유리창을 유리창 클리너를 뿌려가면서 깨끗이 닦았다. 문득 이런 깨달음이 왔다.


‘아, 마음이 있는 곳에 열정이 있겠구나. 그리고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큰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지.’


느닷없이 이런 깨달음이 오는 것일까. 우리는 보통 새 물건을 사면 애지중지 아끼다가, 한 번 두 번 떨어트리다 보면 그 물건을 아끼는 마음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그 물건이 정말 소중하면 겉에 상처가 나더라도 그 물건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아낀다. 예를 들면, 집에 구멍 난 20년이 된 티셔츠라든지.


무엇을 하던 그것에 마음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건성건성, 대충대충 할 것이다. 그리고 불평, 불만만 쌓일 것이다. 내가 그랬다. 그러나 작은 일이라도 아니 하기 싫은 일이라도 내 마음이 함께 한다면, 분명 얻는 것이 있다. 그 얻는 것이 당장 얻어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히 있다.


내가 대형 트럭의 구리스를 치면서 차량이 구조가 이렇게 생겼구나. 구리스는 이렇게 치면 되는구나. 혹시 모르지 내가 다른 곳에서 오늘의 경험을 이용하게 될지도. 여기서 운전 경력 쌓고, 호주 이민이라도 갈지 누가 알겠는가.


하여튼 마음이 있는 곳에 열정도 함께 한다.  순간은 힘들어서, 하기 싫어서 짜증이 날지라도 마음을 다해서 해보자. 하다 보면 열정이 생기고, 미래가 바뀔지도 누가 알겠는가. 혹시 책도    나올지도~ 다음   눈에 다크서클이 진해지겠지만^^

매거진의 이전글 청출어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