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609목)
지난주 운동하다가 허리가 아팠다. 다음 날 일어나니,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1월에 아플 때보다는 덜 아팠다. 다행이었다. 그다음 날 출근했다. 허리가 아팠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특히 허리를 사용해야 할 일들이 말이다.
어제와 오늘은 종일 누워있었다. 어제는 피곤해서 누워있었고, 오늘은 허리가 아파서 누워있었다. 종일 누워있으니 우울감이 밀려온다. 해야 할 일, 읽을 책들, 써야 할 글들이 많은데 이러고 있으니 말이다.
오후에 솔과 함께 밖에 나갔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솔은 초콜릿 밀크티와 나는 꿀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읽으려고 가져간 책은 그냥 폼이다.
솔이랑 30분 동안 카페에서 수다 떠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렇지만 몸이 아프다는 것, 그것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에 좌절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 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몸이 건강해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몸이 불편하니 우울감과 조그만 유혹에도 마구 흔들린다. 사실 오후에 하교한 율에게 ‘숙제를 물어보길래.’ 조금 짜증 냈다.
‘건강과 운동만이 살길이다.’
5월부터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고, 6월부터는 수영을 화, 목 반 등록했고, 농구도 꾸준히 참석하려고 했는데. 그나저나 오늘 수영 가는 날인데, 허리가 아파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폐지만 나 홀로 아쿠아로빅이라도 하고 와야겠다.
‘아프니까 마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