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617금)
드디어 사려니숲 길 트레킹이다. 생각해보니 제주도에서 사려니숲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사려니숲은 약 15km로 반나절 트레킹 코스라고 한다. 삼나무, 편백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으로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단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사려니숲 트레킹 맛보기만 했다.
짧게 걸었지만, 곳곳의 울창한 숲과 신선한 공기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만 같았다. 사려니숲을 짧게 걷고, 그 옆 민오름으로 향했다. 민오름은 가파르지 않고, 골목처럼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우거진 숲 사이로 시원하게 부는 산바람이 이마의 땀방울을 자연스레 식혀줬다. 저 멀리 손에 닿을 것만 같은 한라산은 나의 친구가 되어준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편백나무 숲이다. 코를 킁킁대며 피톤치드를 맡았다. 사진도 찍어본다. 자연의 소중함도 느껴본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숲에 떨어진 마스크 세 장을 주웠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기에 쓰레기로 아프지 않길 바라며. 1시간 남짓 걸은 것 같다. 다리와 허리가 아프다. 하지만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제주에서만 느끼는 숲의 기운을 받았다. 내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려니숲과 민오름의 기운을 잘 저장했다 잘 써야겠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을 때, 아이들에게 욱했을 때, 나 자신에게 실망했을 때마다 제주 숲의 기운을 꺼내서 힐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