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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un 21. 2022

이마에서 땀은 줄줄, 등짝에서 땀은 콸콸

오늘의 인생(20220619토)

지난주에 제주로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의 일이다. 제주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고,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체크 인을 하기 위해서 바이오 생체 등록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람들이 줄을 많이  있었다.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등록하는데, 버벅거리고 있었다.


'아, 빨리 좀 하지. 못 하면 다른 사람한테 도와달라던지. 아니다. 나도 저 나이 되면 비슷하겠지.'


 15분의 기다림 끝에 생체 등록을 마쳤다. 드디어 탑승장에 손바닥만 되면 들어갈  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다른 직원들이 생체 등록으로 통과할  나는  들어갔다. ? 이름을   적었다.


'김종하를 김좋하로'


아. 기분이 별로고, 나만 왠지 버려진 기분이다. 애써 태연한 척 나는 다시 생체 등록을 하러 갔다. 이번에는 1번 게이트 쪽에서 했다. 다행히 사람도 별로 없고, 금방 차례가 왔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사진 촬영에서 몇 번을 시도해도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당황스럽다. 이마에서 땀은 줄줄, 등짝에서 땀은 콸콸'


나는 뒷사람에게 양보하고, 아이들 초콜릿을 사러 갔다. 그러나 뒷사람은 아주 아주 아주 정확하고, 신속하게 등록을 마쳤다.


'아. 남한테 뭐라 할 게 아니었다. 나는 60대도 아닌데, 왜? 왜? 왜?'


아이들한테  초콜릿을 사고, 다시 생체 등록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성공이다. 아마도 9 10 끝에 성공한  같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나는 처음에 60 남자를 보면서 투덜댔던 내가 민망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당황스러우면 누구나 버벅거릴 테니. 사실 요즘 사무실에서 조금 버벅거리는 나를 발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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