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725월)
일요일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도서관에 잠시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정기휴관이다. 피로를 이겨내고, 졸음 껌을 두 개나 싶었는데 말이다.
날씨가 푹푹 찐다. 공동현관문의 열고, 엘리베이터의 열고, 세대 현관문 열었더니, 이제야 내 마음의 문도 열리면서 집에 도착했다. 거실에는 아이들의 등교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마루는 어디 갔지? 방문을 잘 닫고 가서 방에는 없을 텐데.’
나는 (커튼이 아직 열리지 않아) 한줄기 햇살이 비치는 거실에서 마루를 찾았다. 캣 타워, 식탁 밑, 화장실 앞에도 없다. 우선 가방을 내려놓고, 빨래 건조대를 옮겼다. 드디어 마루를 찾았다. 마루는 거실 그림 바로 밑 책꽂이에 ‘마치 자기가 예술 작품이냥’ 누워서 잠을 자고 있다.
‘너도 그림을 좀 아는구나. 내가 오기 전까지 예술 작품 아래서 곤히 잠을 자고 있었겠네. 미안하구먼.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뺏어서.’
이 시간만큼은 ‘뭘 좀 아는 고양이 마루’가 참 부럽다. 조만간 나도 멋진 그림 밑에서 낮잠을 즐길 날을 상상하며 7월의 마지막 주도 즐겁게 시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