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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ul 29. 2022

한 호흡에 한 선을

오늘의 인생(20220729금)

펜드로잉을 배운지 5개월 차에 접어든다. 일주일에  ,  시간의 수업.  출근 때문에 결석하는 날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멀리서 봐야하는 그림이지만) 있어서 나름 뿌듯하긴 하다.


저번 주부터는 가시칠엽수를 그리고 있다. 못 그릴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려졌다. 내가 그렸다기보다는 작가 선생님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그려진 것 같다. 집에서 작업을 조금 해서, 오늘 수업에 그림을 가져갔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들 왜 이렇게 잘 그리는지!'


내 그림만 유독(유플러스 구독 아니고요) 이상해 보였다. 특히 나뭇가지는 여전히 직선이다. 구불구불한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진다.


"작가님, 여전히 나뭇가지가 직선이에요."

"빨리하려고 해서 그래요. 한 호흡으로 한 선을 그려보세요."

"아. 네."


한 호흡으로 한 선으로. 나도 모르게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음대로 연필이 갔던 것 같다.


'창작의 작업이란 기술도 필요하지만, 호흡도 중요하구나.'


전에 캘리그라피 작가님의 말이 떠올랐다.


"붓 세우는데 십 년이 걸리죠."


나는 일주일 한 번, 그것도 5개월 동안, 결석도 하고. 이런 내가 아직 훌륭한 결과물을 바라는 것은 허황된 욕심일게다.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포기 말고 12월까지 완주하면 좋겠다. 9월에는 하남시청소년수련관에서 전시회도 있고, 드로잉북도 만든다고 하니, 그때까지 내가 보기에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그림을 그리실 때는 행복하셔야 합니다. 그것 말고는 없거든요.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림을 그리시면  됩니다. 그림 그리는  즐겁거든요. 여러분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여러분은 행복해지실 겁니다.' -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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