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하의 목요편지
안녕하세요. 장마가 끝난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요즘입니다. 예상치 못 한 폭우에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미리 조심하세요.
어제(20220803수)는 당직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사고, 사건 없이 근무를 잘 마치고 왔지만, 눈꺼풀이 막 주저앉으면서 졸음이 폭풍우처럼 몰려옵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녁에 쌍둥이와 강원도 춘천으로 프로 축구 경기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후 5시, 우리는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올라탔습니다. 1시간을 조금 더 달려서 축구장에 도착했습니다. 강원과 전북의 경기였고, 우리는 원정팀 전북의 팬입니다. 저는 강원의 홈 석으로 티켓을 잘 못 구입해서, 다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횡재했습니다. '소방관+동반 1인 무료' 우리는 사천 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생각보다 경기장에는 관객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원 정석에 앉아서 열심히 응원했으나 원정팀이 2:1로 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 9시 30분이 훌쩍 넘었고, 서둘러 차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원정 팬들이 구단 버스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과연 경기에 진 선수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마음으로 약 20분 정도 선수들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선수에게 싸인 받으려고 기다리는 일이 생전 처음입니다)
드디어 선수들이 보입니다. 쌍둥이는 특히 솔은 골키퍼 송범근을 좋아하는데, 송범근 선수가 옆에서 사인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은 부끄러운 듯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저는 큰 소리로, "송범근 선수 사인 좀 해주세요?" 다행히 송범근 선수는 나를 발견하고, 솔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율은 김진규 선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차에 올라 다시 하남으로 출발했습니다. 솔은 송범근 선수의 사인을 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빠, 송범근 선수가 사인해 줄 때, 다리가 엄청나게 떨려서 긴장됐어요."
솔이 이렇게까지 축구와 송범근 선수를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니.' 아무튼 우리는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채 하남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씻자마자 레드썬입니다. 아마도 오늘 사인 받은 꿈을 무한반복으로 꿀 것 같습니다. 내일은 율이 좋아하는 '성남과 김천의 경기'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내일도 꼭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아 아이들이 행복해하길 기대해 봅니다.
'순간에 행복하십시오. 그것으로 족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매 순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마더 테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