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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Aug 04. 2022

쌍둥이, 좋아하는 축구 선수의 사인을 받다

김종하의 목요편지

안녕하세요. 장마가 끝난  알았는데,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요즘입니다. 예상치   폭우에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미리 조심하세요.


어제(20220803수)는 당직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사고, 사건 없이 근무를 잘 마치고 왔지만, 눈꺼풀이 막 주저앉으면서 졸음이 폭풍우처럼 몰려옵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녁에 쌍둥이와 강원도 춘천으로 프로 축구 경기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후 5시, 우리는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올라탔습니다. 1시간을 조금 더 달려서 축구장에 도착했습니다. 강원과 전북의 경기였고, 우리는 원정팀 전북의 팬입니다. 저는 강원의 홈 석으로 티켓을 잘 못 구입해서, 다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횡재했습니다. '소방관+동반 1인 무료' 우리는 사천 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생각보다 경기장에는 관객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원 정석에 앉아서 열심히 응원했으나 원정팀이 2:1로 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 9시 30분이 훌쩍 넘었고, 서둘러 차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원정 팬들이 구단 버스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과연 경기에 진 선수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 마음으로 약 20분 정도 선수들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선수에게 싸인 받으려고 기다리는 일이 생전 처음입니다)


드디어 선수들이 보입니다. 쌍둥이는 특히 솔은 골키퍼 송범근을 좋아하는데, 송범근 선수가 옆에서 사인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은 부끄러운 듯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습니다. 저는 큰 소리로, "송범근 선수 사인 좀 해주세요?" 다행히 송범근 선수는 나를 발견하고, 솔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율은 김진규 선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차에 올라 다시 하남으로 출발했습니다. 솔은 송범근 선수의 사인을 보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빠, 송범근 선수가 사인해 줄 때, 다리가 엄청나게 떨려서 긴장됐어요."


솔이 이렇게까지 축구와 송범근 선수를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다리가 떨릴 정도였다니.' 아무튼 우리는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채 하남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씻자마자 레드썬입니다. 아마도 오늘 사인 받은 꿈을 무한반복으로 꿀 것 같습니다. 내일은 율이 좋아하는 '성남과 김천의 경기'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내일도 꼭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아 아이들이 행복해하길 기대해 봅니다.


'순간에 행복하십시오. 그것으로 족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순간뿐,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마더 테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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