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육아휴직 일기

20250807목-육아휴직 14일차(현관문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는지)

by 치치

20250807목-육아휴직 14일차(현관문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는지 모르겠네)


어제 오후에는 참 바빴다.

축구하는 솔이 연습경기를 참관 중이었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은 주차가 잘 안되네. 집에 있으면 좀 내려와서 해줘?"

"나. 지금 종합운동장인데. 그러면 벽 쪽으로 주차해놓으면,

이따가 막내 하원 시킨 후 다시 주차할게."


잠시 후 아내는 어렵게 주차를 했다고 전화가 왔다.


축구 경기는 전반전에 아이가 무실점 하긴 했으나, 잔실수가 많았다. 경기하면서 코치님한테 혼나고, 나름 멘탈이 강한지라 흔들리지는 않는 모습이긴 하다.


뜨문뜨문 비가 내린다.

나는 비 사이를 막 피해서, 막내를 하원 시켰다.

막내의 하원 보따리 아침가 다르게 많다.

오늘 낮잠을 자다가, 실수를 했다고 한다.


'요즘 실수가 잦아지는 막내다'


자기가 이불에 오줌 싼 걸 아는지,

막내는 해맑게,


"아빠, 이불에다 오줌 쌌어요"


그치. 이 또한 한때겠지.

36개월이니까, 실수할 수 있고, 실수해도 뭐라고 할 수 없겠지.

다만 아빠가 해야 할 빨래가 늘어날 뿐이지.


미리 만들어 놓은 볶음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뭐, 내가 만들었지만 나쁘지 않다'


요즘 쌍둥이는 당근에 푹 빠져있다.

모든 물건을 다 올린다.

어제는 안 신는 축구화를 팔았다.

거래를 하신 분은 택시 기사분이었는데,

아마도 하남으로 손님 태우고, 오셨다가

동네 인증 후 축구화를 구매한 것 같다.

당근, 정말 대단하다.

당근을 할 때마다, 아이들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내가 계속 옆에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침에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파는 데, 옆에 서 있었다.


'수수료를 좀 주시길'


막내와 산책하면서, 마트에서 장을 봤다.

어제 현관문을 10번 이상 들락날락한 것 같다.



아. 어제 율의 색소폰 첫 레슨이었다.

일주일 한 번 색소폰 레슨을 받기로 했다.


'해 보고, 만약에 별로면, 안 배우면 되는 거니까.'


경험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안 해본 것을 해 보는 것'


레슨 후 배가 고프다며,

근처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비를 왕창 맞으며

아름다운 가게에서 구경을 했다.




어제 저녁에는 큰아이를 빼고,

모두가 거실에 잤다.

색소폰 레슨을 처음 받은 율이가 엄마한테,


"오늘 아빠랑 행복한 데이트를 했어요"



음. 나는 어제 현관문을 10번도 더 들락날락했지만

행복을 느끼는 친구가 있었다니,

내가 더 행복하구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인생 최고의 투자다 – 스티븐 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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