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목)-육아휴직 28일차(아내의 잔소리)
20250821(목)-육아휴직 28일차(아내의 잔소리)
"하온이에게 예쁜 말 좀 써줘!"
"나? 무슨 말?"
"싫어, 네가 해' 등 이런 말보다는 '같이 하자, 괜찮아' 등으로 말이지"
"그런가. 막내랑 나는 소울 메이트여서 괜찮아."
"아니야. 긍정적인 말을 해줘야지. 자꾸 거절하는 말을 들으면 좋지 않아. 큰애들도 따라 하고."
"그런가. 자꾸 자기 응가 하는 데, 보라고 하니까. 싫어서 그렇지."
"애잖아. 아빠가 좋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는 거고."
"네"
얼떨결에 아내의 출근지인, 동대문까지 데려다줬다. 버스 정류장까지만 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동대문까지 갔다. 막내를 먼저 등원시키고, 축구하는 솔까지 학교에 데려다줬다. 아침 8시 20분인데, 올림픽대로가 꽉 막힌다. 20km 밖에 안 되는 거리가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서울은 서울이다. 잠깐 창문을 열고, 서울의 냄새를 맡았다. '아이코, 매연이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면 그동안 집에서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즘, 막내의 이야기가 나왔다.
"잘 좀 해 줘"
나는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는 아닌가 보다. 특히 저녁 시간에 일들이 벌어진다.
"응가 하러 같이 가요. 제가 응가 하는 동안 옆에 앉아 있어요."
"싫어. 혼자 가서 해. 할 수 있잖아. 36개월 5일이나 되었으니까.'
막내는 의자에 앉아 있는 내게 다가와, "안아주세요." 또는 갑자기 '내 배로 올라온다.' 나는 너무 덥고, 피곤해서 짜증 썩인 말로 "그만해, 아프다고"라고 말한다.
위의 대화는 나와 막내의 이런 모습을 본 후 아내가 내게 한 말이다. 들을 때는 조금 싫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내려주고 싶었다. 아내를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내가 막내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이 마구마구 떠올랐다.
'인정한다. 나의 행동과 말'
아마도 아내와 형들이 있어서 막내에게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말한 것 같다. 일상의 피곤함이 몰려오는 저녁 시간에. 몸은 끈적이고, 막내는 자꾸 떼를 쓰고, 덥고, 설거지는 산더미처럼 쌓였으니까. 형들은 중학생이다. 나도 모르게, 막내에게 중학생 대하듯 말을 하는 것 같다. 반성한다. 진정한 반성은 행동이다.
'오늘부터 전보다 친절한 아빠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한 마디의 친절한 말은 세 달 동안 따뜻하게 한다. -일본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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