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월)-육아휴직 94일차(참을성이 없는 아빠)
요즘 막내는 확실히 사춘기다.
어린이집 등원할 때와 함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짜증과 소리를 지른다.
이틀 전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단지를 돌았다. 지난주 내내 놀이터에서 놀지 못해 저녁에 함께 나와서 자전거를 탔다. 단지를 한 바퀴 돈 후 막내에게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아주 큰소리와 짜증과 함께) 아빠, 저기 밖으로 나가요. 마트에 가요."
"집에 가야지?"
"아빠~~ 밖으로 나가자고요~"
"뭐라고~~"
순간 이성을 잃고, 막내의 목덜미를 잡았다. 등도 한 대 때리고, 협박의 말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와서 또 혼났다. 말로 손으로. 막내는 왜 조용히 말로 요청하면 될 일을, 고래고래 소리와 짜증을 내는 것일까. 물론 39개월이니까, 안다. 내 머리와 마음이 못 쫓아간다.
오늘 아침에는 밥으로 튀밥을 먹겠다고 한다. 나는 튀밥을 그릇에 담아서 줬다.
"(큰소리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빠, 왜 이렇게 적게 줘요?"
"야~~"
나도 모르게 화를 못 참고, 막내의 엉덩이를 발로 한 대 걷어찼다. 막내가 들고 있던 튀밥이 사방으로 튀었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엄청 혼을 냈다. 사방으로 튄 튀밥은 내가 치워야 했지만. 결국 막내는 엄마와 함께 등원했다. 나중에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어린이집 등원할 때도, 떼를 쓰면서 들어갔어.'
정말 힘들다. 3명의 아이를 키웠는데, 막내는 너무 다르다.
육아의 경험이 쌓이고, 전보다 나이를 더 먹어 부모로서 여유가 더 생길 줄 알았다.
아니다. 아니야.
육아는 매일 새롭다. 새로운 만큼 나도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데, 꼰대여서 그런 것 같다. 늘 아이를 혼낸 후 마음이 안 좋다. 불편하고, 괴롭다. '나는 이거 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할 때, 막내는 기분이 좋아져 있을 것이다.
나는 아침의 불쾌한 감정이 아직도 쌓여서 씩씩거리는 데 말이다.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았다.
큰 숨을 한 번 쉬고, 막내를 맞으러 가야겠지.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지혜롭게 행복하게 여유 있게 지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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