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수)-육아휴직 152일차(막내를 더 많이 사랑해 줘야지)
어제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또 뭘 시키려고?'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슬픈 소식을 전해주셨다. 교회 권사님이자 30년 지기 친구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말이다.
"00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데."
"엥?"
엄마에게서 이 슬픈 소식들 듣자마자, 친구에게 바로 전화했다.
"어머니 무슨 일이야?"
"@#$!#%&^&* 갑자기 돌아가셨어."
"아이고"
어제 돌아가셨지만 장례식장에 자리가 없어서, 오늘부터 조문을 받는다고 했다. 늦은 밤에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고등학교 동창과 교회 친구들이 있었다. 친구에게 따로 어머니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가끔 친구를 통해서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고, 투석을 하고 있다고만 들었다.
친구의 어머니를 생각해 보니, 국민학교 고학년 시절에 생애 처음 여자사람 친구네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떡볶이 배불리 먹고 왔었다. 생일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교회에서도 자주 뵙고, 종종 친구네 집에도 놀러 가기도 했다. 어머니의 얼굴을 못 뵌 지가 꽤 되었다. 지난주에 교회에서 건강하게 권사 은퇴식에 참석하셨다고 했는데.
조문을 가기 전에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마치고, 막내를 하원시켰다. 주변의 오랫동안 알고 있던
1세대 분들이 돌아가셔서 그런지,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막내를 더 많이 사랑해 줘야지. 그만 혼내고, 그만 엉덩이 때리고, 그만 소리 질러야지.'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일 테니. 갑자기 막내를 포함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이 피부로 확 느껴진다.
조문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
"우리도 저 자리에 설 날이 얼마 안 남았겠지?"
"그렇겠지. 우리 아이들도 머지않아 서겠지?"
"그때는 우리가 없으니,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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