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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0. 2021

제 꿈을 존중해줄 거예요?

오늘의 인생(20211110수)

혜경스는 야근이다. 나는 퇴근과 동시에 부리나케 집에 도착했다. 저녁 메뉴는 고등어구이. 다시 부리나케 고등어를 굽고, 빨래를 널고, 청소기를 돌렸다.

며칠 전 사 놓은 컵라면을(엄마의 라면 금지령) 못 먹고 있던 10살 율이 말한다.


"아빠, 어차피 혼자서 라면 못 먹으니까, 저녁 먹을 때 같이 먹어요!"

"콜"


우리는 고등어구이와 율이가 제공한 컵라면을 맛있게 나눠 먹었다. '후 시리즈 유재석' 편을 읽으면서 밥을 먹던 율이가 갑자기 질문을 한다.


"아빠는 제 꿈을 존중해줄 거예요?"

"최대한 존중하도록 노력해야지."

"네."

"그런데 꿈이 있니?"

"아니요. 아직은요."

"그러면 꿈이 생기면 그때 이야기해 줘. 알았지."


뜬금없는 율의 질문이 가슴 속에 남는 이유는 뭘까. 혜경스를 데리러 가는 길에 홀로 생각해봤다.


'나는 남을 존중하기 전에 스스로 존중하고 있는지?'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듯 남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먼저 존중해야하기에. 오늘은 10살 율에게 인생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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