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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5. 2021

안개 낀 날에는 이불 빨래를

오늘의 인생(20211115월)

아침부터 창밖으로 안개가 자욱하다. 아이들이    등교를 좋을 텐데(가수 성시경의 ‘좋을 텐데 생각난다) 온유는 가고, 솔과 율은  수업이다.


‘내 자유시간은 언제쯤? 이러다 방학이 오겠지. 이런’


며칠 전부터 더러운 베갯잇이 신경 쓰였다. 그렇다고 오늘 당장 빨 생각을 전혀 없었는데, 출근 준비하는 혜경스와 대화중에(분명 나도 모르게 혜경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을 당했을 것이다) 나는 그만 베갯잇에다가 이불과 침대 커버까지 거기에 아이들 이층 침대의 커버까지 벗겨버렸다. 다행히 하기 싫어하는 내 속마음까지는 벗겨내지 않고, 버텼다. 이왕 빨래했으니, 깔끔히.


세탁기에 이불을 넣고 돌리는데, 너무 많아서 잘 안 돌아간다. 두 번의 나눠서 돌려야 한다. 귀찮다. 야간 출근하는 날은 충분히 쉬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빨래라니. 그것도 두 번씩이나.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청소기를 돌렸고, 아이들 밥을 차려줬다. 생활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청소와 빨래가 생활의 루틴처럼 매일 글쓰기도 어느 정도 삶의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180편 정도 썼고, 매일 쓰려고 노력 중이다. 우선 질보다 양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소한 관찰을 통해서 소재를 찾고, 내 삶과 잘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글쓰기다.


오늘도 안개와 이불 빨래라는 전혀 상관없는 소재로 한 꼭지를 썼다. 생각해보면 인생도 나와 전혀 상관없는 것에서 빵빵 터지지 않는가. 그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물음표지만 느낌표의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불 빨래를 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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