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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6. 2021

민감과 둔감 사이에서

오늘의 인생(20211116화)

민감: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나 쉽게 영향을 받음. 또는 그런 상태/둔감: 무딘 감정이나 감각(네이버 출처)


오늘 아침 퇴근하는 길에 ‘왼쪽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등이 떴다. ‘뭐지? 새 차인데. 문제가 생겼나?’


걱정되는 마음으로 근처 블루핸즈 대리점에 들렀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겨울에는 종종 타이어 공기압이 수축하여서 공기압이 낮게 나오는데 낮이 되면 다시 이완돼서 정상 공기압으로 돌아온다’고 대리점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참고로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할 때 셀프면 공짜고, 직원이 넣어주면 오천 원이다. 서울은 만 오천 원 받는 곳도 있단다)


오른쪽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고 있는데, 대리점 사장님 왈,


“이번에 팰리세이드 페이스 리프트 한다고 하던데요. 우리나라 차는 너무 금방 모델이 바뀌어서 좀 그래요.”

“네. 저 알고 있었는데요. 지금 차도 아주 좋아서요. 괜찮아요.”

“그렇군요. 껄껄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민감과 둔감. 새 차는 기술 개발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는 페이스 리프트 되는 차를 알면서도 둔감하게 반응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다 좋은 차기에 말이다.


나는 민감한 사람이다. 특히 회사에서 작은 공기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굳이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혼자 끙끙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은 둔감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내 일이 아니고,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둔감해져야 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건강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둔감해져야 한다.


민감과 둔감을 동시에 감각적으로 잘 사용하면 좋을 텐데. 다행히 민감한 나를 알기에 퇴근 후 줌 수업하는 쌍둥이에게 잔소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간식도 챙겨줬다는.


‘아. 둔감의 좋은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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