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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Dec 08. 2021

아침에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

오늘은 인생(20211208수)

전날 새벽 근무의 여파로 종일 상태가  좋다.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가 함께 쌓이고,  살씩 나이를 먹어가니 새벽 근무가  힘들어진다.


몸과 마음이 무거운 다음 날 아침, 즉 오늘 아침은 진짜 힘들다. 특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나쁜 감정들이 몰려온다. 당장 벌어지지 않을 일로 걱정하고, 짜증 나고 심지어 죽는 게 나은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도달한다.


가끔 ‘죽으면 모든 일이 해결될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 없이도 세상을 잘 돌아가고, 가족? 은 잘 모르겠다. 몸과 마음이 피로해질수록 이런 생각이 더 자주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왜 살아야 할까? 어려운 질문이다.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일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증명하기 위함이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살아야 하는 것인가. 에이. 어렵다. 며칠 전에는 행복을 논하다가 오늘은 죽음을 말하려니 조금 이상한 것 같다. 이게 인생인가보다 마냥 행복하면 좋으련만.


아침부터 별의별 부정적인 생각에 세수도 안 한 채 모자를 눌러쓰고 산책하러 나갔다. 햇볕을 세니 마음에 쌓였던 부정적인 생각이 육두문자로 쏟아진다. 마스크 사이로 혼자 들릴락 말락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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