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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Jan 29. 2023

허리가 아프다 의욕을 잃었다

그냥 나의 이야기


허리가 아프다


다른 날과 같은 평범한 하루였다. 전날도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라 밥이 다된걸 확인하고 먼가 잡느라 살짝 허리를 숙였다. 이 잠깐 사이 난 무엇을 잘못한걸까? 허리를 펼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왔다 아파서 누우려고 하는데 누울 수도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야 아야" 아프다는 말이 계속해서 입밖으로 나왔다. 신랑에게 부탁해서 파스를 붙이고 찜질매트에 누웠다. 순간 조금 괜찮아 지는 것 같다가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왔다. 9:00 병원이 문여는 시간이라 집에서 제일 가까운 정형외과를 가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다행이었다. 신랑이 집에 있어서 아이들을 봐줄 수 있고 나는 병원에 갈 수 있었다. (평일은 아이들 봐주실분이 없어서 병원가기가 힘들고 일요일은 열려있는 병원이 없다) 아이넷을 데리고 다같이 갈 수 없어서 길바닥을 기어서 병원에 도착했다 키도 큰 여자가 바닥을 기어가니깐 몇몇 사람들이 "괜찮으세요?" 물어보셨다. 멀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날따라 이 거리가 멀었다. 쉬었다가 다시 기었다가 한참이 걸렸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아파서 허리를 펼수가 없었다. 일찍와서인지 진료를 빨리 볼 수 있었다. X레이를 찍었는데 척추가 살짝 돌아가 있었다.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고 틀어진 상태에서 무리를 하니 통증이 온거라고 하셨다. 주사를 맞으면 금방 좋아질꺼라고 하셨다.

주사를 허리에 맞고 물리치료를 30분 받았다. 약도 3일치 처방받았다. 의사선생님은 금방 허리를 필 수 있을꺼라고 하셨지만 나는 다시 기어서 집으로 갔다. 10걸음만 걸으면 통증에서 다리와 허리의 힘듬으로 바뀌었다. 뭉치는 느낌이 들어서 겨우 집에 도착했다.


3~4일 정도 매일 물리 치료 받고 집에서 쉬면 금방 낫는다고 하셨다.(이게 금방인걸까?) 아픈지 일주일째지만 한번도 물리치를 받을 수 없었다. 약을 받으러 병원에 갔지만 그때도 물리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어제쯤 괜찮아 질까? 3일 뒤부터 허리가 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 밥도 챙겨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계속해서 움직여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낫지 않았다. 전체적인 허리 통증은 사라졌지만 왼쪽 허리가 계속 아프고 걷기가 힘들다.

허리가 아프면 걷기가 힘들구나 아픈데 계속 움직이면 뭉치면서 얼얼한 기분이 드는구나...

전에도 허리가 아팟던 적이 있었다. 키도 있고 하다 보니 아기띠도 유모차도 나에게 버거웠다. 아기띠가 힘들어서 유모차를 태우기 시작했는데 유모차가 높은게 없었다. 늘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려야 했다. 유모차를 잘타는 아이면 다행인데 또 아니었다. 걸으면 손도 잡아 줘야 하고 인도가 없는 길에서는 안고 걷기도 했다. 그럴때 마다 내 허리는 게속 구부러졌다가 뒤로 젖혀졌다가를 반복했다. 그렇게 네아이를 키웠다 허리가 무사할리가 없다. (손목도 ㅠㅠ) 싱크대도 낮고 이것저것 나의 세상은 불편하다. 올해 8월쯤에도 극심한 허리 통증이 있었었다. 그때는 3일정도 아프다가 괜찮아 졌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아플까? 아이들이 크면 괜찮아 질까? 막내가 어린이집에 가고 운동을 시작하면 괜찮아질까? (막내는 어린이집에 입소는 될까?)

아이들 하원도 아파서 계속 주저 앉아 가며 끙끙 거리며 겨우 했다. 밥은 어떻게 차리는지 모르겠다. 아파도 쉴수가 없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이럴땐 참 나는 왜 아이를 이렇게 낳어서 고생을 하고 있는거지? 공허한 생각에 빠진다. 이러면서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아픈지 일주일이 되었다 이생각 저생각 많아지다가 우울증이 왔다. 늘 말도 안되는 생각이나 고민이 시작되면 우울증이 왔다. 우울증이 오면 제일 먼저 나를 비관한다. 그러다가 멍해진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할일이 사라진다. 아이들을 챙기고 있고 먼가 하고 있지만 나는 무기력하고 할일이 없다. 일주일 내내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마음껏 움직일수도 없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육아를 해야 했고 집안일을 해야 했다. 최대한 안움직이고 찜질하며 쉬려고 하지만 잠깐의 움직임과 통증이 나를 힘들게 했다. 4일차 때 '아 내가 우울증이 오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최대한 극복해보려고 노력했다.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기에 힘들었다. 나를 위해 하던 운동도 공부도 모든것이 멈춰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짜증과 화가 났다.다들 비슷할까?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은 다들 비슷할까? 나만 그런걸까? 누구나 쉽게 이기는 우울감을 나만 이기지 못하는건 아닐까? 

'나는 잘했어 누구보다 잘 하고 있어' '넌 최선을 선택을 해왔어 걱정하지마 잘해왔어'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누구보다 난 잘해오고 있다. 나에게는 든든한 신랑도 있고 귀여운 네 아이가 있다. 늘 내 뒤에서 묵묵히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신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말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프니깐 진짜 별생각이 다들고 우울증까지 온다. 나는 진짜 못돼쳐먹었나보다


"나 의욕을 잃은 것 같아 할께 없어!!

우울증이 오는걸까?"

라고 신랑에게 이야기 했더니 "새로운걸 배워보는건 어때?" "내가 이걸 결재해 줄테니 한번 해볼레?" 라고 먼저 제안을 해주었다. 밉다 밉다 해도 날 제일 잘 아는건 신랑인것 같다. 나에게 지금 머가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신랑에 그렇게 말해주는데도 나는 의욕이 없었다. 이미 한계치까지 내려간 기분이 들었다. 

"답답하다" 속이 너무 답답하다 허리는 아프고 누워서 찜질을 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서 제대로 하루를 지낼 수가 없다. 이대로 낫지 않을 것 같다. 아프신 분들은 어떻게 버티실까? 

나름 내 방식대로 내 의욕을 찾아 우울증도 이겨낼 생각이다.




조금씩 허리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여전히 나는 멍하고 시간이 더디게 가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보며 웃고 어떻게든 움직여야 한다 빨리 나아야 한다며 회복에 힘쓰고 있다. 막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운동도 시작하고 물리치료도 받기로 했다. (언제 부터 가능할까?) 막막하기만 하고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여기까지 왔고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다. 작년에는 몸도 아픈데 아이는 어렸었다. 보호대를 착용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누워있을 수도 있고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 내가 멀 할지는 잘 모르겠다. 꾸준히 시기가 되면 찾아오는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력단절이 오래 되고 육아만 하다 보니 아프거나 하면 찾아오는 것 같다. 이번에는 심하게 아프면서 더 심했던 것 같다. 아자아자 !! 할 수 있다

신랑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늘 고맙다.

허리가 아파서 허리 찜질을 하고 있다 찜질을 하면서 나는 게속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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