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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Nov 24. 2023

사남매 데리고 캠핑 가능할까?

사남매맘 일상 이야기

캠핑이라...

내 삶에 캠핑이라는 단어가 나올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푹 빠진다고? 나도 모르게 캠핑 하는 영상들을 보고 있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여행이라는 단어가 사치처럼 들렸었다. 코로나 시절 친구들이 (혹인 지인들이) 캠핑을 한다고 할 때 나는 '그걸 왜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어느날 부터인가? 내 주위 80%이상의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머지? 이게 그렇게 매력이 있는건가? 한번씩 '재미있겠다' 하는 정도의 액션만 취할 뿐이었다. 

사남매를 키우면서 무기력감과 회의가 들무렵 여행을 한번 갔었다. 이게 이렇게 좋을 일인가?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성격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냥 이 여행의 느낌이 이상했었다. 이걸 처음 느끼는건 아니다. 첫째를 키울 때 신랑도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산후 우울증이 심하게 왔고 자존감과 우울감이 바닥을 하이파이브하고 지하로 떨어질 때였다. 신랑도 힘든 직장 생할에 지쳐 있었고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때 호캉스를 가야겠다며 무턱대고 간적이 있다. 그냥 호텔에서 자고 맛있는 밥 한끼 사먹고 산책을 하는데 위로가 되었다. 힐링이니 기분이 좋니 이런 문제가 아니었다... 위로.. 위로가 되었다. '넌 잘 할 수 있을 꺼야 힘내 ' 라고 말하며 토닥여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을 다시 느꼇다. '사남매와 넌 잘 할 수 있을꺼야 ' '힘낼 수 있지?'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여행은 나를 하루하루 잘 살아 낼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둘 키울 때까지만 해도 취미생활도 하고 이것저것 정말 많이 했었다. 내 삶에 활력이 좀 있는 기분이었다. 멀 해야지 언제까지 이걸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내 삶에 즐거운 취미 생활 / 위로/ 힐링이 여행이 되어 버렸다. 그외에 아무것도 손이 가지 않았다. 핑계일지 모르겠다. 하나도 집중 할 수 없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세상에 뚝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여행에 조금씩 물들어 갈 때쯤 사남매와 하는 여행이 쉽지 않고 한계가 있다는걸 깨닫기 시작했다. 처음엔 6인이 들어갈 수 있는 숙소가 왜이리 없을까? 겨우 찾은건...왜이리 비쌀까? 이 가격은 전부 2인이네... 투덜 투덜 거렸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 셋을 데리고 캠핑을 하는 지인 몇분을 보게 되었다.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아이들과 웃음 가득한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능하구나' 라는 확신이 생겼다. 텐트안에 우리 가족이 자지나? 저 데크에 그큰 텐트가 쳐질까? 이런건 그냥 내가 하는 사사로운 고민이었을 뿐이다. 검색을 할수록 더 큰 텐트를 자유롭게 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양한 캠핑장이 존재했다. 

그렇게 나는 뒤늦게 캠핑이라는 것에 스며들고 있었다.

나는 유행에 좀 느린편이다. 남들 다하고 지나가면 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도 살짝 그런 느낌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긴 하지만 나는 푹 빠져 있다. 따뜻한 봄이 오기전 하나씩 사서 봄 부터 다녀야지 계획은 잡고 있는데 .. 하나도 모르겠다. 장비는 구경하고 있지만 어설프기만 하다. 어느 캠핑장이 좋고 노지는 어떤지 이런것조차 나는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나의 관심 취미이 여행에만 쏠려 있었고, 숙소 잡기도 힘들고 그랬는데 커다란 벽이 사라진 기분이 든다. 2년전인가.. 5년전인가.. 기억은 안나는데 .. 친구들은 다 캠핑 다니는데 왜 우리는 안가냐며 캠핑 가고 싶다고 울던때가 있었다. 관심이 1도 없었던 나는 아이를 위해 글램핑을 예약해 1번 다녀온게 전부였다. 이후에도 몇번 캠핑 이야기를 했지만 한두번 숙소를 잡고 여행을 데려갈뿐이었다.

아이는 그때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답답했을까? 



나도 이제 좀 편안해 진것 같다.

이전에는 힘드니깐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지금을 버텨야 하니깐...버텨 내야 하니깐.. 여행을 간다던지 캠핑을 한다던지 이런건 생각도 못했던것 같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매력에 푹 빠져버렸는데.. 캠핑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남매와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요즘 캠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고 나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 나라면 이런 미래 상상이나 했을까???

혼자 있는 시간을 갈구하고 상상했는데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그려나간다. 힘듦 속에서 나도 많이 변하고 성장한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한번 해보고 힘들어서 묵혀 둘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캠핑장도 최대 인원수가 있긴 하던데.. 사남매와 함께 갈 수 있는 캠핑장들부터 찾아봐야겠다~

자연이 가득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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