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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Aug 16. 2024

아이랑 베트남 다낭 여기여기 가봤다

사남매랑 여행하기

사남매랑 베트남 다낭 여행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가고 싶은 곳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다 갈 수 없는 현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포기할껀 포기하고 핵심을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일정을 짜고 있는데 둘째가 갑자기 목발을 사용하게 되었다. 엄마 마음을 철컹 내려앉는데 아이는 엄마 마음 같은건 1도 모르는 것 같았다. 목발로 묘기도 부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하아..." 한숨이 끝없이 나오다 못해서 속이 문드러 졌었다. 야를 우짜면 좋냐구요!! 

아이가 다치자마자 처음 든 생각이 '다낭에 가지 말까?' 고민했었다. 그냥 아이가 아니라 목발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와 아직 어린 꼬맹이 2명이 포함된 사남매를 데리고 다낭을 떠난다니.. 나도 고민이 많았었다. 사남매를 데리고 다낭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까?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낭 여행을 포기하든지 일정을 포기하든지 .. 나의 선택은

일정을 포기했다


다낭하면 유명한 바나힐은.. 바로 포기했다.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케이블카를 타야 하고 많이 걸어야 하는 곳이었다. 비도 자주 오는 곳이라 '아하하하하(사남매맘 웃음소리)' 무리였다. 누이탄타이 핫스프링파크 이건 머 꿈의 장소가 되어 버렸다. 빈윈더스 리버사파리도 "좋았어 포기하는 거야!!" 해버리고 나니 우리 어디 가야 하지?? 싶었다. 포기한 곳들이 다 다낭의 핫 플레이스라서 긴 일정동안 머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현지를 즐기자"라며 정신 승리를 해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다낭으로 떠났다


가자 다낭으로


* 한시장

6: 00 ~ 19: 00

119 Tran Phu Street, Da Nang Vietnam


한시장은 오래된 다낭의 시장이다 사람도 많고 특유의 냄새도 나고 쥐도 돌아다닌다고 해서 갈까 말까 했는데 가보기로 했다. 나는 사남매를 다 데리고 출동했다 아침 7: 30에 가서 1번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가 11: 00에 한번 더 갔는데 결론은 11: 00시가 좀 나았다. 예전에는 아침시간은 사람도 적고 쇼핑하기 편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7: 30이 아니라 9시인 줄 알았다 다들 아침잠이 없으신지.. 사람이 엄청났다. 필요한 것만 싹싹 사자 싶었는데 아이들 데리고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에어컨이 없는 이 공간이 아이들에게는 힘들었다. 울고 불고 짜증 부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후퇴를 하고는 음료 한잔 마시고 놀다가 다시 들어갔는데 11: 00에 갔을 때는 나름 알차게 구경하고 재미있었다.

원하는 가게를 다 적어갔는데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보이는데로 가격 흥정하고 맞으면 구입을 했더니 한결 편했다. 원하는 만큼 다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 아이들과 재미있게 쇼핑을 했다. 

한참 쇼핑하다가 생쥐가 나타난다. 커다란 생쥐 4~5마리 정도가 휘젓고 다니는데 우와 깜짝 놀랬다 그사이에서 그냥 과일을 자르고 음식을 하는 걸 보고는 더 놀랬다. 나는 여기서 과일이나 먹을거리는 구입하지 않았다 라탄 백도 팔고 있고 라탄 신발, 모자도 팔고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장난감과 가방도 판매하고 있어서 기념품 사기 좋았다. 제일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여행 중 한번 더 가자고 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생쥐는 잊혀지지 않는다)


* 현지 약국


행 갈 때 약?? 그건 그냥 짐일 뿐이었다.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내 필수품은 아이들 약이 들어 있는 파우치가 되었다. 해열제 소화제 감기약 알러지약 후시딘 멸균거즈 설사약 등등.. 다 챙겨 다니고 있다. 베트남 여행 때도 그렇게 들고 왔는데 내 약이 없었다 첫날 너무 무리를 했던 건지 목이 가버렸다!! 아이들 약 하나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목은 계속 쉬더니 순간순간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음식 맛도 살짝 밍밍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갈까? 하다가 베트남은 우리나라랑은 다르기 때문에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가족 모두 피곤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근처 약국에 갔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약국을 검색해두긴 했는데 가까운 곳은 약 쇼핑센터 같은 느낌이었다. 무턱대로 아이들이랑 현지 마트에 들어갔다. 베트남어가 한가득 있어서 당황한건 1초 .. 아이들은 한국어로 엄마 증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약사님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다니 ㅋㅋ

휴대폰 번역 앱을 이용해서 증상을 이야기하니 약을 몇 개 추천해주셨는데 그중 아는 약이 있어서 그걸로 구입을 했다. 내약을 구입하면서 비탄텐이 보여서 비탄텐도 구입을 했다. 약을 구입하자마자 하나 먹고 저녁에 먹고 잤더니 많이 좋아졌다. 내가 베트남에서 약을 구입하다니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현지 약국을 가게 될줄이야 상상도 못 했었다. 베트남 여행하면서 약을 잘 챙겨 먹었더니 3일차쯤 목소리가 돌아왔었다. 지금도 아이들과 약국에 가면 "우리는 베트남 약국도 갔었는데 .."라고 하면서 거기는 이랬는데 한국과 달랐다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 Bé kem kitchen

8: 00 ~ 22: 00

Ngã tư An Bàng, Cẩm An, Hội An, Quảng Nam


첫날 한국인이 많이 가는 식당이라고 해서 갔었는데 영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었다. 몇 군데 더 가봤었는데.. "난 왜 여기 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오히려 현지 식당으로 가니 아이들도 나도 잘 먹었다. 현지식이 입에 더 잘 맞았던 우리들이었다. 아이들은 고수만 빼달라고 했는데 왜 이리 잘 먹는 거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너희들 베트남 처음 맞지?? 살던 아이들 아니지? 싶을 정도였다!! 잘 먹으니 아이들 이쁘다고 음식을 계속 가져다주셔서 난감했던 적도 있다. 어린들도 쉽지 않다고 하던데 우리는 너무 잘 먹으면서 다녔다.

기억에 남는 현지 식당은 Bé kem kitchen 이다. 호이안 안방비치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 안방비치에서는 거리가 좀 있어서 고민했었다. 안방비치 뷰에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식당이 많아서 그리로 갈까? 하다가 Bé kem kitchen 으로 갔었다. 조금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더위에 조금 걷다니 .. 난 무슨 생각을 한거야!! 할때쯤 가게가 보였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음료를 주문했다. 안방비치도 안보이고 에어컨도 없고 어쩌자고 난 여기 왔을까? 많은 생강글 했었는데 음식 한입 먹고는 다 풀렸다. 코코넛 주스 마셨을 때 이미 반쯤 풀렸던 것 같다.

코코넛 주스 좋아해서 여행 중 몇 번 사 먹었는데 정말 정말 진심.. 맛이 없었다. 여기 코코넛 주스는 내가 아는 맛에서 조금 더 맛있는 맛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개인 취향 저격이라고 해야 할까? 아이들은 망고 주스를 마셨다 


아이들은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나는 이색적인 메뉴가 보여서 그걸로 주문을 했다. 반쎄오랑 총알오징어도 주문해 먹어볼껄.. 먹으면서 후회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1인 1메뉴 주문하니 놀라시면서 양이 많다고 2명이 1개 주문하면 된다고 바디랭기지와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이들이 쌀국수 한 그릇씩 들고 잘 먹으니깐 엄지척을 해주셨다. 아이들이 다 먹으니 망고도 가져다주셨다. 망고까지 싹 비우니 아이들 손에 바나나도 하나씩 쥐어주셨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식당이었다!! 

음식 맛도 맛있었다 단점은 큰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웠다. 호이안의 더위는 엄청났었다. 이날 이후 현지식에 자신감이 붙었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 난감한 식당은 배달을 시켜서 먹었다. 아이들이 먹을까? 걱정했는데 다 잘 먹어서 신기했다. 처음에는 쌀국수만 먹던 아이들이 이것저것 하나씩 먹어보기 시작하더니.. 한국 올때쯤은 반미도 잘 먹고 닭구이 미꽝 완탕 등.. 많은 음식을 잘 먹었다. 이상하게 반쎼오만 잘 먹지를 못했다 이것도 신기했다. 

맛있는 현지 쌀국수집을 찾고 맛집을 찾아서 가서 먹어보고 재미있었다.


* 못카페

8: 00 ~ 22: 00

150 Trần Phú, Cẩm Châu, Hội An, Quảng Nam


아이들과 해외를 갈 때 늘 두려운게 물갈이다. 그래서 나도 베트남 도착하자마자 마트에 가서 물을 샀었다. 국내 여행을 가도 물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베트남은 차와 커피가 맛있다고 하지만 아이가 넷인 나에겐 두려움이었다. 친구는 그냥 가서 먹고 해도 아무이상 없었다며 먹고 싶은게 있다면 다 먹으라고 하는데 나는 쉽지가 않았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고 많이 간다는 콩카페만 가야지 하고  다짐을 했었다!! 이런 다짐 같은거.. 나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 베트남에서 한걸음 걸으면 아이들은 목말라 했다. 아니 무슨 물을 그렇게 많이 마시는지 모르겠다. 1인 2개씩 물을 가지고 다녔는데도 금방 동이 났다. 길에서 파는 음료는 사먹기가 무서웠는데 그래도 가게에서 파는건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한잔씩 사마셨다. "어? 괜찮네?" "어? 맛있네?" 이러면서 한두잔씩 사먹기 시작했다. 음료도 처음에는 내가 이름을 아는 음료로 마셨었다. 아이들은 계속 망고 주스만 사줬었다. 그러다 우연히 베트남 음료를 사서 줬는데 맛있다면서 잘 마셨다. 나도 처음 맛보는 맛의 음료였는데 애들이 잘 마셔서 깜짝 놀랬다. 그 뒤 아이들이랑 이 음료 저 음료 마시면서 "맛있네" "이건별로다" 하면서 맛평가를 시작했다. 여행 오기 전에 온갖 걱정하면서 마시지 않겠다던 나는 사라졌다. 길에 제조해 파는 음료는 끝까지 마시지 못했지만 숙소 근처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있으면 가서 마시고 싶은 음료 한잔씩 마셨다. 길 가다가 사람이 많으면 우리도 한잔씩 사서 마셨다!!

끝까지 걱정하면서 안 마셨으면 아쉬웠서 어쩔뻔 했노~


*Cửa Ngõ Cafe

6: 30 ~ 22: 30

4 Trần Bạch Đằng,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숙소 근처에 예쁜 카페가 있어서 검색해보니 후기도 많고 깔끔하게 운영되는 카페 같아서 가봤다. 신기했던건 아이들이 자유로게 카페에서 놀고 있었다. 뛰거나 하는건 아닌데 바닥에 앉아서 놀기도 하고 부모 옆에서 이것저것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놀고 있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되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서 숙소에서 마셨는데 아이들도 잘 마시고 맛도 좋았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과 드디어 현지 카페에 갔다. 우리가 베트남 현지 카페를 오다니 ...

베트남에도 이렇게 예쁜 카페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예쁜 카페였다. 살짝 긴장하면서 입장했는데 아이들 입에서 "우와~" 탄성이 나왔다 카페 외관도 우리나라와는 달랐고 내부터 이색적이었다. 포토존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서로 사진 찍어주고 포즈 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 코코넛 커피도 맛있고 에그커피도 맛있었다. 아이들도 망고 주스랑 몇 개 마셨는데 시원하게 잘 마셨다. 이게 베트남이구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 사남매랑 베트남 현지 카페에 왔다" 왠지 먼가 미션을 완료한 기분이 들었다. 

난 왜 아이들과 갈 수 없다고 생각했지? 한국과 다르지 않게 이렇게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데 말이다. 한국에서도 자주 카페에 데리가서인지 1시간 정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콩카페만 다녀올 줄 알았는데 베트남 현지 티도 마시고 예쁜 카페도 다녀왔다.



* 남슨 사찰

Nguyễn Khả Trạc, Hoà Châu, Hòa Vang, Đà Nẵng 


사람들이 많아서 서둘러야하고 들어가기 전부터 기다려야하고 많이 걸어야하는 곳들은 처음부터 일정에서 뺏기 때문에 어디를 갈지 고민이 많았었다. 목발로도 이동이 가능해야했고 유모차도 들고 다닐 수 있어야 했다. 멋진 풍경도 사남매 데리고(목발쓰는 아이포함) 인파를 헤치고 보면 지칠 것 같았다. 그래서 어딜 갈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도심에서는 떨어져있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남슨 사찰을 보게 되었다. 한국 분들의 후기가 종종 있긴 했는데 정보가 많지는 않았다. 아이들과 갈 수 있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넘 좋았다. 나는 한국에서도 아이들과 절에 많이 가는 편이다. 절에 갔을 때는 조용히 해야 하고 뛰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계속 해줬었다. 남슨 사찰에 도착했을 때도 아이들에게 여기는 절이고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더 조용히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기도 드리는 몇분 계셨고 우리외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조금 계셨다. 천천히 사진을 찍으면서 둘러보았는데 어떻게 이런 분위기가 날 수 있는지 신기했다. 

내가 베트남 사찰에도 다와보고.. 여기 있는 내내 기분이 이상했다. 꼭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여기저기 갈만한 곳 많이 알아올껄 후회를 했다. 도시에서 떨어져 있고 아이들과 어떻게 다녀오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 챙기는게 더 힘든건 실화인가? 힘든걸 많이 경험해서 그런가? ㅋㅋㅋ 이런생각도 했다 

유명 관광지는 가는 방법도 많고 택시 기사님들도 알고 있어서 이야기해서 왕복 예약을 하고 가니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는 한국인들도 잘 없고 이동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네아이를 챙겨서 가야한다는 부담은 있었다. 조용히 여기저기 둘러 볼 수 있었고 베트남의 시내 찐 도시도 느낄 수 있었다. 나오니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학교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슈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가게도 보았다. 여기 근처 카페랑 식당도 가볼껄~ 하는 아쉬움 조금? 베트남 현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GO!(Big C) Supermarket Da Nang

8: 00 ~ 22: 00

Khu thương Mại, 257 Hùng Vương, Vĩnh Trung, Thanh Khê, Đà Nẵng 


롯데마트 다낭을 다녀온 터라 마트 구경은 할 생각이 없었다. 내가 베트남 현지 마트를 가다니 .. 이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 마트를 가봤떤가? 아이들과 여행을 갈때도 현지 마트를 가본적이 없었다. 롯데마트 다낭도 "어 롯데마트네?" 하면서 여행 내내 먹을 물을 구입하기 위해 갔었었다. 이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내가 현지 마트를 간다는건 생각도 못했었다.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웠고 일정은 시장구경이었다. 엄청난 더위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을 간다는건... 상상하기도 싫어서 바로 현지 마트로 일정을 바꾸었다. 시장대신 온 마트였는데 쾌적하고 재미있었다. 

한국마트와 비슷하면서도 먼가 다른 이 느낌이 신기했다. 사려고 한게 있었는데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다 구입해 오지 못해서 아쉬움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베트남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먹고 과자도 하나씩 골랐다. 한국 사람이 거의 없고 여기도 저기도 베트남 어만 들리고 보여서 "여기가 베트남 찐 마트네"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이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오면 이런느낌일까? 


'여행 가서 구경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데 왜 마트를 가지?' 했던 내가 마트에 푹 빠져 버렸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건지..마지막날 또 갈뻔 했다 (가지 못한걸 많이 아쉬워했다) 마트에서 산 것들도 다 맛있었다. 아이들도 나도 베트남 음식이 잘 맞아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현지 마트 구경은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Heart Spa - Body & Foot Massage

9: 00 ~ 2: 00

44c Đ. Lâm Hoành,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베트남가면 꼭 마사지 1번은 받아야지라고 생각은 있었는데 쉽게 결정하지 못했었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보는데 전부 머랄까? 깔끔하고 다 좋은데 먼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하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출발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물갈이를 하면 어쩌지? 알러지가 반응이 생기면 어쩌지? 걱정부터 시작해서 온갖 걱정을 다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쉽게 마사지 일정을 잡을 수 없었다. 숙소 외에는 미리 예약하고 가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사지 할 수 있는 상황일 때 근처 현지 마사지 샵에서 받자고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우리에겐 구글 리뷰가 있으니깐 괜찮아!! 라며 유일하게 계획하지 않은게 마사지였다. 첫날 너무 피곤해서 마사지를 받고 싶었지만 그냥 냅다 숙소에서 쉬어버렸다. 물놀이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마사지 생각을 못하다가 미케비치 해변쪽 숙소로 이동을 했는데 숙소 바로 옆에 마사지 샵이 보였다. 아니 여기에 마사지 샵이 있다니.. "여기서 마사지를 받아보자" 싶었다. 바로 검색을 시작했고 빠르게 예약까지 해버렸다. 아이들과 물놀이하고 점심먹으러 가기 전에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이렇게 마사지를 받으러 들어가도 되는건가? 싶었다. 베트남어가 안되서 번역기 써가며 영어 써가며 이야기를 했다. 와우..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난감했지만 직원분도 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소통을 했다. 번역앱 정말 최고!! 구글리뷰를 보니 한국분들 후기도 있었고, 가게도 깔끔했다. 일단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좋았다. 

어찌어찌 다른 아픈 둘째를 제외하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아이들과 발 마사지를 받았는데 좋았다. 이래서 다들 마사지를 받는건가? 싶었다. 내가 베트남 와서 바로 예약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오다니 .. 먼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주스도 한잔씩 주셨다. 근처에 점심 먹으러 간다고 하니 택시도 불러주셨다.



아이들과 베트남에서 머하지?


둘째가 다치면서 제대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컨디션 좋은 사남매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목발을 사용해야 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었다. 마음을 비우고 오니 베트남을 찐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명한 관광지는 가지 못했지만 베트남 현지 학교 근처에서 아이들이 등하원하는 것도 봤고 베트남 세탁소도 가보고 물놀이도 신나게 했다. 내가 생각했던 베트남 다낭 여행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여행이었고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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