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마상에나... 내가 외국에서 음식 배달을 시켜 먹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해외여행을 가면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했었다 (과거형 완전 과거형) 맛집은 많고 다양한 음식은 먹어보고 싶었다. 나의 음식에 대한 욕구도 한몫했었다. 아이들을 다 데리고 맛집을 갈 수 있을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으러 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는데.. 많은 분들이 배달을 시켜 먹고 있었다.
외국까지 가서 먼 배달이야 했는데 열심히 시켜 먹었다.
한국에서도 여행을 가면 식당 가서 먹기가 쉽지는 않았다. 6인 테이블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다 보니 1인 1메뉴 주문하는게 쉽지 않았다. 맛집은 대기도 길고 아이들과 가기가 힘들었다. 아이들과 갈 수 있는지 검색을 하고 가서 보고 될 것 같으면 늘 밥을 먹고 갔던 우리들이었다. 안 되겠다 싶으면 근처 아이들과 먹을만한 식당에 가거나.. 포장해서 공원에서 먹곤 했었다. 해외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챙겨 갔었다. 결과적으로는 공간낭비였다. ㅋㅋㅋ
다른 집은 아이들이 해외 음식 잘 못 먹을 까봐 음식을 챙겨 간다는데 우리는 다른 이유로 챙겨갔었다.
몇년만의 해외여행인지 모르겠다. 아이 둘일 때 가보고는.. 처음이었다. 네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는게 맞나? 의구심도 가졌지만 금방 사라졌다. 아이 둘 데리고 가나 넷 데리고 가나 머가 다르겠어? (많이 다르지.. 평소도 많이 다른데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신승리였던 것 같다.
공항 가는 것부터 비행기 티켓팅 하고 공항의 그 많은 절차를 다 통과하는데 쉽지 않았다. 어린아이가 있어서 줄 서는 건 적었지만 우와.. 상상초월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은 넓었고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이 많았다. 아이들 놀이공간이 있다고 해서 거기 가있다가 비행기 타려고 했는데 거기갈 여유도 없었었다.
비행기에서 막 울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엄마 이거 주세요" "엄마 재는 왜 울어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처음 비행기를 타는 꼬맹이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같이 색칠놀이도 하고 종이접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하다가 내리 1시간 전에 겨우 잠이 들었다. (하필 내리기 전에 자다니.. 귀염둥이들.. 업고 내릴뻔 했다 ㅠㅠ)
첫날부터 나는 넉다운이 되었다 둘째날까지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서 일정이 많이 틀어졌었다.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침대랑 한 몸으로 있고 싶은데 어디를 간단 말이냐!!
하루종일 아이들과 여행을 하고 저녁을 사 먹으러 나간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맛있는 집들은 왜 숙소에서 멀리 있는 건지 모르겠다. 먹고는 싶은데 아이들과 가기 안 좋았다. 이런 후기를 보고 있자면 .. "먹고는 싶은데 어떻게 하라는 거야!!! " 하늘을 보며 외쳤다.
다낭에 그랩이 된다고 해서 한국에서 그랩앱을 설치했었다. 처음 그랩앱을 사용하는 거라 두근두근 심장이 마구 날뛰었었다. 택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앱인데 배달을 더 많이 이용했다.
택시 잡은 건 한국과 비슷해서 어렵지 않았다. 우리 위치는 위치 서비스가 잡아줬고 ㅋㅋ 도착할 곳 지정하고 택시 누르니 바로 택시가 배정되었다. 한국 택시 앱과 다르지 않았다.
배달K(배달앱)는 한국어 지원이 된다고 하는데 그랩도 음식 배달이 된다고 해서 그랩으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앱 하나 설치하고 가입하는게 귀찮았던 사남매엄마였다.
난 할 수 있어 배달을 시켜보는 거야!!
네 아이와 신랑이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라고 적고 싶지만 엄마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제시간에 밥을 먹기만 하면 됫었다 맛집에서 음식을 먹고 싶은 건 엄마뿐이었다. 베트남 현지 음식 적응한 아이들은 근처 식당 가서 먹어도 될 정도로 잘 먹었다. 넷다 베트남 음식을 어찌나 잘 먹던지.. 현지 사람들도 엄지척을 해주었다
그랩 배달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었다 앗..하이코이도 있네.. 앗..저 반미집은..앗 저 반쎄오 집은... 하면서 혼자 한껏 들떠서 신나했다. 베트남어를 잘 몰라서 멀 눌러야 하지?? 고민은 잠시였다. 그냥 한국에서 주문하듯이 팍팍 눌렀다. 그랬더니 배달 기사님이 배정되었고 갑자기 베트남어로 채팅이 왔다 순간 놀랬지만 채팅은 번역기가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그냥 자동으로 오는 알림 같은거였었다!!
한번 배달해서 맛나게 먹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기사님들도 다 친절하셨고 음식도 따뜻하게 도착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멀어서 못 갈 것 같은 식당도 아이랑 가기 난감한 식당도 다 배달시켜 먹기 시작했다. 아침은 조식 먹고 점심만 밖에서 사 먹고 저녁은 배달을 시켜 먹었다.
현지 식당이라 그런지 음식가격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렴했다. 배달료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아이들과 신랑은 별관심없었지만 나는 이 식당 저 식당 배달해 먹는 재미에 빠졌다 해외에서 배달을 해먹다니 ..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단점은 추가주문을 할 수 없다는거였다. 베트남이다 보니 이게 먼지 몰라서 1개만 주문했는데 음식이 조금만 와서 당황했었다. 그래서 추가로 더 배달 주문을 했는데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이게 무슨 음식인지 이미지가 없어서 주문하지 못한 것도 있다. 메뉴는 번역기 돌려도 먼지 모르겠었다 메뉴판의 그림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다니 그때 알았다 그림보고는 먹고 싶은걸 팍팍 주문했다. 더 주문해 먹고 싶었었는데 못해 먹은 가게도 많았다.
반세오 바즈엉도 배달이 되서 한번 시켜 먹어보고 싶었는데.. 난 왜 시켜 먹지 않고 왔는지 모르겠다!! (애들 베트남서 유일하게 반쎄오를 먹기 힘들어했다)
저녁에 신랑이랑 맥주 한잔하고 싶을 때 배달이 있어서 좋았다. 하이코이에 가서 구이에 맥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아이들과 저길 간다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랩 배달에 있어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도 잘 먹어서 다음날 또 시켜 먹었다 베트남 음식들이 입에 착착 붙네~
베트남 떠나는 날까지 나는 배달을 시켰다. 오전에는 시간이 있어서 어디 갈까? 고민도 했지만 근처 카페 갈 정도의 여유밖에 없었다. 짐 싸면서 반미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아이들도 나도 맛있게 베트남 반미를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왜 이리 맛있는지 아이들이랑 허겁지겁 먹었다. 베트남에서 먹은 반미 중에서 제일 잘 먹어서 뿌듯했었다. 거리가 있는 반미집이라 사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조금 있어서 주문했는데 굿 초이스였다.
내가 이렇게 다낭에서 배달 어플을 잘 사용할꺼라고 상상도 못 했었다. 해외에서 배달을 시켜 먹다니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이들도 다양한 베트남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굿~
베트남 또 가고 싶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