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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Jan 03. 2022

술에 진심이다

그냥 나의 이야기


인생의 첫 술 한잔은 중요하다



나는 첫 술을 어른들에게 배우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딱히 호기심도 별로 없고 꿈도 없고 잠자는 것만 좋아했다 

(다시 돌아가서 열정적인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싶다 ㅠ)


운 좋게 대학에 입학을 했고 거기서 처음 술을 배웠다

멋도 모르고 주니깐 받아 마셨는데... 다음날 아침 너무 힘들었었다.

그 뒤 몇 번 술을 마셔봤지만 맛도 없었고

굳이 술자리에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별로였다.


한잔의 술이 좋아진 건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였던 것 같다


여전히 와작 지껄한 술자리도 싫고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마시는 술도 싫다

분위기에 놀이에 마시는 그런 술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추운 겨울 마시는 따뜻한 사케 한잔이 좋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좋다.

나만의 술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어느 나는 술에 진심이 되었다



술에 확고한 철학이 있는 건 아니다

술을 만들 줄 아는 것도 아니다


남들이 보면 "머가 술에 진심이냐!! " 라고 비아냥 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술에 진지하다


친한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안주에 술 한잔이 나는 좋다

이 분위기에 이 안주에 맞는 술을 찾는다.

술을 많이 알지는 못한다


머 하나 전문가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실 게을러서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건 많으면서 빠져드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늘 "진지하다"라고 한다


내 기준에서는 매우 진지하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옆에서 넌 열심히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네가 먼 술을 아냐?라고 하면 왠지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 정도다



나는 술에 진지하다

안주에도 진지한 편이다


쓰디쓴 술맛이지만

어떨 때는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어떨 때는 위로해주고

어떨 때는 같이 축하해준다.



나는 한잔의 술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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