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조건
안녕하세요, 저는 KBS <거리의 만찬>을 제작하고 있는 조현웅 PD입니다. 언제나 저희 <거리의 만찬>을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p.12, 13 노동의 조건 2부 - 3만 6천7걸음
방송일 : 2019년 2월 8일, 15일 (금) 밤 10시, KBS1TV
저는 8일과 15일 연이어 방송될 ‘정치의 조건’ 2부작(12, 13회)을 맡았습니다. 이번 기획에서 <거리의 만찬> 세 진행자는 국회를 직접 가 ‘정치의 공간’을 먼 저 경험하고, 5명의 국회의원(박용진, 박지원, 신보라, 이정미, 하태경)을 초대 해 다소 긴 만찬을 가졌습니다.
올 설, 많은 분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셨을 겁니다. 아마 예상컨대, 대화 주제 중에 ‘정치’는 빠지지 않고 나왔겠지요. 많든 적든, 그것 이 욕이든, 칭찬이든 말입니다. 어쩌면 정치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사람이 한 곳에 모이면,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이요.
저희 프로그램을 쭉 지켜봐주신 분들께서는 궁금증이 드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간 <거리의 만찬>은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에 주목해왔습니다. 이에 어쩌면 정치인들, 그 자체로 거대한 스피커를 다룬다는 것은 그간의 <거리의 만찬>이 보여온 ‘결’과는 사뭇 다른 기획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예능이 든, 교양이든, 정치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이미 넘치고 넘치기도 하니까요.
자문을 해봤습니다. 미디어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해 왔는가. 그 ‘정치’는 일상 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 그래서 정치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막상 바로 답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보통은 정치인 ‘신상’의 문제들, 혹은 누군가가 붙고 떨어지거나, 싸우는 ‘대결’의 문제들로 귀결되어왔기 때문 입니다. 그것도 피상적이고, 인상적으로 말이죠.
많고 많은 정치 이야기 중, ‘작은 목소리’를 찾아보려 했습니다. 그렇게 <거리의 만찬> 식으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세상의 규칙을 만드는 행위’로 서의 ‘정치’에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정치란 규칙을 만드는 작용이며, 그 규칙 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이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윤창호법, 유치 원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정치인]을 소재로 대화를 꾸렸습니다.
이번 방송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합니다. 오늘밤 ‘할 말 많은 당신’들과 함께 한 <거리의 만찬>, 관심 부탁드립니다.
KBS <거리의 만찬> 조현웅 PD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