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품으면,
세상에 내어놓으면,
조금만 키워보면
모성애는
저절로 자라는 줄 알았다.
물처럼,
햇살처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저 흐르는 감정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까.
사랑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아니,
어쩌면 나는
사랑받는 법도 몰랐기에,
차가운 지하에서 고개를 내민
이름 모를 풀 한 포기였기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낳았지만
가슴이 뜨겁지 않았고,
작은 존재 앞에
먼저 솟구친 건
서툰 화였다.
그 작은 손,
여린 눈빛 앞에서
나는 너무 자주
화로 사랑을 대신했다.
모질게도,
사랑할 줄 몰랐던 나.
그날들을 떠올릴 때면
숨이 멎는다.
마음 한켠이
서늘하게 젖는다.
부모가 처음인 것처럼
아이도 자식이 처음이었을 텐데.
나는 매일,
세상에서 가장 미숙한 엄마로서
반성일기를 써야 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사랑도
엄마도
연습으로 피어난다는 걸.
8년의 시간 끝에
너를 통해
나는 비로소 배운다.
너를 품는다는 건
무너진 자리에서
기적처럼 피어난
이름 모를 풀을
내 안에 지닌다는 것.
어둡고 차가운 방 안에서도
희미하게 나를 부르는
숨결이 있다는 것.
끝이라 믿은 하루에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누군가의 내일이
묻어 있다는 것.
별이라 하기엔
너무 사랑스럽고,
우주라 하기엔
너무 다정한 너.
오늘도 나는,
너를 통해
일생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