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네가 문 앞에 오래 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들어오지도, 떠나지도 않고
그저 조금 머물다 가는 사람처럼.
말을 꺼내면 너의 마음이 부서질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고,
침묵하면 온 세상이 부스러질까 봐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으로 가득 끌어안았다.
그렇게
온 세상을 부수며 나에게 속절없이 무너지고,
힘껏 더 사랑해주길 바랐다.
오롯이, 진하고 꾸덕한 사랑을
나에게 애달프게 쏟아부어주기를.
이 생에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그렇게,
이대로 너에게 부서져,
너와 함께 다시 태어날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