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가을이 다가오면 창문을 열어 놓고 잠을 잔다.
가을에만 맡을 수 있는 가을의 아침 향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 향기가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분이 이상하다.
좋기도 하고 외로워지기도 하고 감성이 올라오기도 하고 조금 우울하기도 하다.
그런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내 나이 28살.
언젠가 30살이 되기 전에 나는 결혼도 하고 멋진 차고 있고, 직장도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
그게 꿈이 아니라 당연한 내 미래라고 상상했다.
그런 미래를 기다리며 열심히 살았다.
근데 딱 하나 결혼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30살이 1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는데...
베필을 찾아야 하고 서로를 알아가기도 해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하고...
그 많은 일들을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았다.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베필부터 찾자.
내 마음이 그랬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국 결혼이라는 것은 적령기에 내 주위에 있는 사람과 하게 된다는 말.
내 주위에서 먼저 베필을 찾아 나섰다.
운동을 하던 체육관, 다니던 교회, 직장, 모임 등 샅샅이 뒤졌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