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친해진 형과 매주 주말마다 소주잔을 기울였다.
당연히 주제는 '여자'였다.
나는 체육관에서 나의 그녀를 찾았다.
형은 일단 나에게 체육관에서 괜찮다싶은 모든 여자를 토스하고 봤다.
함께 운동하고, 집에 바래다주기도 하면서 몇 명의 여성과 짧은 만남을 했지만 연인으로 이어진 여성은 없었다.
인연이 아니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서로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다음 교회에 갔다.
평소에는 그냥 다니던 교회인데 나의 그녀를 찾는다고 생각하니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여성은 없었다.
단지 나의 이상형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답답한 나머지 책상에 앉아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내가 결혼하고픈 여성의 상을 적어 내려갔다.
우선순위들을 적어 나열하니 분명 나의 그녀는 교회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근데 일단 내가 다니던 교회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교회를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참을 찾아서...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2월 초...
핸드폰에 깔린 '초원'이라는 어플이 있었다.
크리스천인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어플이었다.
거기서 토크 콘서트를 자주 개최하곤 하는데 마포 도서관에서 유명한 래퍼가 온다고 하길래 신청했다.
홀에 들어가니 젊은 분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보는 분들과 함께 찬양을 하고 함께 기도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때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내 눈에 들어왔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