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

4. 군인이 되어가는 중

by 배인생

눈을 떴다.

우렁찬 기상나팔소리에 다시 한번 더 현실을 자각하고 괴로움이 몰려왔다.


새벽에 기상해서 추운 날에 밖으로 나와 점호를 한다.

인원체크 및 이상한 체조를 하고 달리기를 한다.

적응이 안 된다.


내 인생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부딪칠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그리고 숨이 찬다. 하지만 점점 하다 보니 적응이 되어간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거 같다.

맛이 없던 짬밥도 점점 훈련이 힘들다 보니 많이 먹게 되고

훈련들도 처음엔 힘들지만 점점 적응이 되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에 사는 데 있어 무엇이든 도전할 때 누구나다 어색하다.

하지만 꾸준히만 하게 되면 적응을 하고 자기 자신이 재능이 있으면 엄청난 성과와 결괏값을 얻을 것이고

재능이 없다 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의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지금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거 같다.


어쨌든 이제 점점 익숙해질 때쯤에 처음으로 사격훈련을 하러 갈 때가 잊히지 않는다.

나에게 총 한 자루를 쥐어준다.


이제 앞으로 소총은 나의 여자친구라 생각하고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안 된다.

그리고 사격장으로 가서 자세 연습을 한 뒤 총을 쏘러 갔다.


옆에 조교를 말을 듣고 자세를 취한 뒤 한 발을 쌌다.

우람찬소리와 함께 견착에 큰 진동이 느껴지면서 발사되었다.


그리고 명중

이게 바로 총 쏘는 느낌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훈련은 바로 화생방

눈이 펑펑 내리 면날 화생방을 하러 교장에 이동했고 내 차례가 되어 작은 건물에 들어갔다.


이미 방독면을 끼고 들어갔지만 숨 쉴 때마다 미세하게 역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그리고 조교가 방독면 해체를 한순간 나는 지옥을 맛봤다.


이게 바로 선배들이 말한 화생방이 뭐 같다는 게 이거구나라고

숨을 들이시자마자 후춧가루가 내 몸 온몸구석구석 들어가면서 몸이 타드러 가는 느낌이 들면서

기침이 몰려왔고 눈물, 콧물, 침이 줄줄 흐르면서 여기가 지옥인 가라는 걸 느꼈다.


사방팔방에서 욕설이 난무하고 제발 꺼내달라는 동기들이 말이 들리지만 조교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나가는데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잠시 쉬니깐 점차 괜찮아졌고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거 자체도 감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훈련이었다.


그렇게 나는 훈련을 받으면서 점점 익숙해졌고 어느덧 훈련소생활 절반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빨리 간 거 같은데 아직 훈련소 절반밖에 못했다는 것에 절망을 하였고 이 훈련소를 끝나야 이제 이등병이라는 생각이 좌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군생활을 해오신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움이 들면서 잠이 또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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