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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데기 Dec 28. 2022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만나쟈옹~


처음엔... 그냥 밥이나 먹이자였다.


처음 본 엄마냥이는 어느 집에서 기르던 코숏이었는데... 그 주인 사정상 길고양이가 되었단다.


중성화도 되질않고 방사한 탓에 엄마냥이는 봄, 가을로 내내 내가 본 3년동안 새끼 고양이를 낳았다.


그동안 낳은 고양이 새끼들은 3달이 되기 무섭게 독립 시켜졌고. 엄마냥이는 다시 임신기간에 들어갔다.


세상 처음 나와 세달 살고 독립한 냥이들은 한번은 돌림병이 돌아 하루 아침에 다 죽었고


한번은 차례대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모두 죽었다.


1년은 커녕 5,6개월 안에 모두 죽었다.


시체를 발견할때도 그냥 안보일때도 있었으나 주변 영역에서도 볼수 없었다.





작년에 냥이밥 자리(?)를 허락받고 주기 시작하면서 엄마가낳은 봄 아가냥들 다섯냥이중


하나는 사라지고 하나는 대팔이..


다섯냥이중 세 냥이가 살아남아서 두번째 겨울을 맞았다.



어느새 차 소리가 들리고 출근하면 삐쭉이 고개부터 내미는 덕배



집고양이 길고양이 중간 단계의 애교를 지녔다.



시크하고도 애교스런.......



가을에 낳은 아가냥이들 다섯 냥이중에는 오도만 빼고 모두 죽었다.



작년 겨울 아침 출근하면서 하루에 한마리씩 죽어가던 아가냥이들을 거둬


언 땅을 파고 묻어주었다.



고냥이 밥을 챙겨 준다고 하면 안 좋은 시선과 질문이 먼저 온다.



태어나 몇달 살지 못하는데...


밥 좀 먹기 쉽게 사료로 챙겨주는게 그리 나쁜거냐...


묻고싶다.



올해 가을..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갑자기 내게도 일이 생겼다.




계속 추적해봐야 할 정도이지만


지난주 대장검사에서도 용종을 떼냈다.



체력이 급 떨어지고..


그 와중에도.. 냥이들을 만나면


아픈것도 다 잊고 마냥 웃었다.



웃을 일 없는 아픈 일상에


냥이들은 이유없이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였다.



의무감처럼.. 찍던 사진도..



이제는 몇장만 남긴다..



억지로 보여주려 주작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래서 잠시 쉬려고 긴 글과 사진을 남긴다...



건강해지고 다시 따뜻하질 봄이오면..



그때 다시 만나자고...



이유없이 고냥이 밥을 챙겨준다 해서 어깨 움츠리지 말자옹...


그리고.. 냥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하쟈옹...


저는 출근 잘 하고.. 밥도 잘 먹고.. 건강해지려고 노력할것이라옹..


봄 되기 전이라도 불쑥 찾아와 글과 사진을 전할 것이라옹..


모두 건강하시고 꼭 또 뵙자옹...




핫팩의 따땃함을 알아버린 노라


핫팩 찜이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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