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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Aug 08. 2017

나만 알고 싶은 이자카야 맛집

수슐랭의 편파적 시선 07. 이자카야 <미즈라>

본 리뷰는 업체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작성한 저만의 경험담입니다. 일회성 방문이 아닌 최소 4번 이상 가게에 방문한 뒤 느낀 점을 적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내가 <미즈라>를 사랑하는 이유

사실 이 가게는 리뷰를 쓸지 말지를 엄청나게 고민했다. 최근 몇 달 간 가장 애정하고 있는 집이고 매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는 집이지만, '나만 알고 싶은' 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가게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지금도 사람이 붐비는데 너무 많이 알려지면 가게가 예전만 못해질까봐 걱정이기도 했고....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내가 뭐라고) 나 하나 리뷰 쓴다고 해서 가게가 막 사정이 달라지고 그렇게 되겠나 싶은 생각이 또 들어서, 그리고 이 집은 꼭 브런치에 쓰고 자랑하고 싶어서 리뷰를 준비하게 되었다. 음식부터 시작해서 분위기까지, 내가 최근 몇 달 간 흠뻑 빠져 있는 맛집 <미즈라>가 바로 그곳이다.


미즈라의 모듬회 메뉴! 꽤 푸짐하다.


주변 지인의 소개로 <미즈라>를 처음 알게 된 건 몇 달 전이다. 첫 방문 이후 거의 매주 한 번씩 사람들을 이끌고 <미즈라>를 방문하고 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1~2주 간격으로 6~7월 동안 매번 간 듯. 하도 많이 가니 이제 사장님도 날 아실 정도라... 메뉴 추천해 주실 때 '이건 지난번에 드셔보셨죠?' 해주셨다. 정말 열심히 출근도장 찍어서 진짜 단골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요건 서비스로 주신 건데 안에 든 새우가 진짜 맛있었음


미즈라의 대표 메뉴

이자카야인지라 웬만한 메뉴는 다 괜찮은 곳이다. 다른 데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특한 메뉴들도 몇 개 있는데(고등어 볶음밥!!!!) 예상치 못한 맛이 미각을 강타하고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먹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말로만 듣던 고등어 볶음밥이 요기잉네


특히 미즈라는 튀김 요리를 잘하는 집인데 고기를 다져서 동그랗게 말아 튀긴 멘치카스는 정말 환상이다.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그냥 그대로 먹어도 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모든 튀김이 그렇듯 식으면 그 매력이 반감되니까 꼭 따뜻할 때 얼른 베어물기를 권한다.


사랑해요 멘치카쓰!!!!!!!


그 외에도 탕 종류도 꽤나 괜찮은 것들이 구비되어 있는데, 개중에서는 모츠나베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된장을 베이스로 한 일식 곱창전골 느낌인 모츠나베는 최근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이 곳에선 유독 푸짐한 모츠나베를 맛볼 수 있다. 그만큼 워낙 푸짐하게 꾹꾹 눌러 주시니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다 먹고 나서 그 국물에 라멘을 끓여 먹는 것도 최고..... 사누끼 우동면과 그냥 라멘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방문할 때마다 라멘을 골랐다. 뭔가 이 짭쪼름한 국물엔 사누끼보단 라멘이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취향은 자유) 다만 모츠나베 자체가 워낙 국물이 짭짤한 편이라, 오래 끓이다 보면 너무 졸아드는 경향이 있다. 간이 센 것이 별로라면 모츠나베 대신 다른 탕 종류를 시키는 걸 추천한다.


재료가 실하게 들어있는 모츠나베


미즈라는 모든 메뉴가 맛있지만 색다르고 상큼하면서도 가벼운 메뉴를 원한다면 카니미소를 추천한다. 카니미소는 게 내장 요리로, 게 내장과 오이를 간이 안 된 김에 싸 먹는 요리다. 상큼 짭쪼름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나도 모르는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히게 된다. 다만 게 내장을 베이스로 하는 요리인지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같이 간 사람 중에 비위가 좋지 않거나, 해산물에서 나는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요리를 거북해할 수도 있으니 유의할 것.


이게 생긴 건 이래 봬도 맛나요! 카니미소



총평 

위치 : 성수역 1번출구에서 걸어서 5~7분 거리. 성수동 주민센터 건너편. 최근 이 동네가 힙해지고 있다는데 그래도 미즈라가 위치한 이 골목은 나름 주말이면 사람이 많아진다.

가격 : 음식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괜찮다는 느낌. 양도 꽤 돼서 모듬꼬치나 고등어 볶음밥 (일본어 이름이 기억나지 않음) 한 그릇 시키면 진짜 배가 터진다. 콜키지 2만원을 내면 외부에서 술 반입도 가능하다고. 첫 방문 때 위스키를 가져가서 콜키지 내고 먹었었는데 동그랗게 갈아낸 얼음도 넣어 잔 준비해 주시고 와인잔도 마련해 주시고 요모조모로 신경을 잘 써주셨다.

맛 : 이자카야 '맛집'이다. 역대급인 메뉴들이 정말 많다. 어떤 것을 시켜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히 튀김 종류를 잘 하신다. 멘치까스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환상. 고등어를 넣고 볶음밥을 하는 것도 약간 충격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의 카니미소(게 내장요리)를 사랑한다. 게 내장과 오이를 김에 싸먹는 간단한 메뉴인데 왜 그렇게 맛있는지 정말 미스터리다.

방문횟수 : 5회 (6월 말- 7월 한달 간 방문 횟수)

재방문의사 : 응 지금 당장 가고싶다...

총점 : 4.8따봉. 0.2의 감점은 가게 사이즈 때문이다. 너무 작아요 ㅠ_ㅠ 조금 키우시면 지금같은 서비스가 어려우려나. 예약하지 않으면 많은 인원이 가기는 어렵다. 4인석 자체가 4~5테이블 뿐. 그래도 다음주 예약하고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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