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앙장구밥?

수슐랭의 편파적 시선 08. 잊을 수 없는 부산 맛집 TOP 2 (1)

by 조이

본 리뷰는 업체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작성한 저만의 경험담입니다.


새로운 곳은 언제나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최근 퇴사를 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생활도 돌아보고 재충전도 할 겸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었다. 해외로 가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막상 며칠 전에 비행기표를 끊으려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즉흥여행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멀리 해외까지 나가서 즉흥적으로 다녀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어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훌쩍 떠나는 것은 좀 어려웠다. 그렇다면 대신 만만한 국내여행이 답. 대신 맛있는 것이 많은 장소들로 무작정 떠나보기로 했다. 3박 4일간 총 4개의 도시(울산, 부산, 전주, 대전)를 돌아다니면서 삼시 세끼 + 간식과 야식, 술까지 먹었으니 먹은 음식의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그렇지만 내가 들른 수많은 음식점 중 딱 두 군데의 음식점이 가장 맛있었다. 지금부터 소개할 미청식당과,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할 미성식당이 바로 그 두 곳이다.


고래고기라는 문구가 시선강탈


허름한 기사식당이어도 괜찮아, 미청식당

부산 기정군에 위치한 미청식당은 '앙장구밥'을 파는 곳이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최근 부산에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이 집을 꼭 들러 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부러 찾아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고, 주변 지역에서는 기사님들이 점심 식사하러 많이이들 들르신다고 한다. 특히 이 집의 하이라이트 메뉴는 '앙장구밥'이라는 처음 듣는 이름의 음식이다. 앙장구가 성게를 뜻하는 부산 사투리라는 것은 미청식당을 검색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앙장구밥은 결국 성게알비빔밥을 부산식으로 이름 붙인 음식인 셈이다. 사실 서울에서도 성게알비빔밥은 흔하게 파는 음식이고, 신선한 성게알을 넣었다 뿐이지 뭐 그렇게 크게 독특할까 싶어서 가는 동안에도 별로 기대 없이 식당에 도착했다.


노랑이와 주황이가 섞여있는 앙장구밥의 모습


그런데 웬걸. 성게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보라성게와는 다른 말똥성게라는 종이 또 있는데 맛과 향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한다. 미청식당은 이 보라성게와 말똥성게를 모두 사용하는 집이다. 그래서 사진에서도 주황색과 노란색 성게가 섞여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딱 나온 앙장구밥을 한 숟가락 가득 퍼서 입안에 집어 넣으니 성게알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먹는 순간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파는 성게알비빔밥에는 늘 성게알이 너무 성에 안 차게 올라가서 매번 실망스러웠는데 이 집은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듬뿍 성게알을 올려줘서 비릿하다고 느끼는 사람(=우리 엄마)이 있을 정도였다.


이거시 가자미찌개. 사진만 봐도 짜보인다..


추가로, 함께 시킨 가자미찌개도 정말 맛있었다. 다만 경상도 음식이 대부분 그렇듯 내 입맛에는 너무 짜서 주인 아주머니들 몰래 물을 살짝 더 넣었다.... 제발 간을 조금만 덜 세게 해주시면 참 좋겠지만...그러면 그건 경상도 음식이 아니겠지... 내가 갔을 땐 이전 준비를 한창 하고 계셨는데, 이제는 옆옆 건물로 이전 완료 하셨으려나 모르겠다. 어찌 됐든 유명한 집에는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계기.


성공하셔서 좋은데로 옮기시나봄...


총평

위치: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77-43.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 자리였는데, 근처로 이전했을 지도 모르겠다. 한창 이전 준비 중이었음.

가격 : 앙장구밥 15,000원, 가자미찌개 15,000원, 갈치구이 25,000원. 메뉴가 매우 단촐해서 선택장애가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식당임...

맛 :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앙장구밥 + 가자미찌개니까 꼭 이 조합으로 시킬 것. 양은 적당히 많은 편.

방문횟수 : 1회

재방문의사 : 부산 여행을 간다면 일부러 기장으로 가서 이 집에 꼭 들를 예정이다.

총점 : 4.0따봉. 메뉴가 단촐한 게 조금 아쉽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미청식당처럼 작은 동네가게의 똑똑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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