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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un 15. 2017

불금을 만끽하기 좋은 멕시칸 식당

수슐랭의 편파적 시선 06. 코레아노스 키친

본 리뷰는 업체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작성한 저만의 경험담입니다. 일회성 방문이 아닌 최소 4번 이상 가게에 방문한 뒤 느낀 점을 적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멕시칸 = 파티?

이유는 모르겠다. 내 머릿속에서 멕시칸 요리는 늘 파티로 직결된다. 멕시칸, 하면 대표적인 음식들 - 퀘사디아, 타코, 부리또 등등 - 을 밥상 가득 차려 놓고 맥주 또는 코로나리따와 함께 사람들이 그 주변에 둘러 앉아 왁자지껄하고 경쾌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늘 머릿속을 스쳐간다. 어쩌면 이태원 같은 곳에서 이 종류의 음식을 처음 접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래서인지 멕시칸 음식은 나에게 늘 즐겁고 반가운 음식이다. 게다가 맛까지 금상첨화. 그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는다면, 내가 제일 먼저 말해주고 싶은 곳은 멕시칸 음식을 하는 집이다. 특히 4-5명 이상의 인원이 만나서 불금을 즐기고자 할 때 제격. 단 둘이 가도 분위기 덕에 즐겁지만, 멕시칸 음식은 역시 여러 종류를 시켜서 나눠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그렇지만 서울에서 맛있는 멕시칸 집을 찾는 것도 참 쉽지 않다. 속이 부실하거나 푸석푸석한 경우들도 많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고수를 충분히 넣어 주지 않는 곳들도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한 번 다녀 온 다음 큰 인상을 남겨 줄 정도로 요리가 특별하지 않아서, 1회 이상 방문하지 않게 되는 곳들도 더러 있다. 그에 비하면 이곳 코레아노스 키친은 여러 지인들과 여러 번 찾을 정도로 괜찮은 집이다.  

 

요 플래터가 꿀맛


코레아노스 키친, 한국인의 멕시칸

코레아노스키친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멕시칸 타코 집이다. 타코만 파는 것은 아니고 각종 플래터와 샐러드, 부리또 등 다양한 멕시코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집이 특이한 이유는 그 제목에서부터 찾을 수 있는데, 원래 미국에서 동명의 간판을 걸고 푸드 트럭으로 시작한 집이라고. 지금은 서울에만 세 군데에 있는 가게로 성장했으니 이 집은 나름 성공한 가게라 하겠다. 본점은 강남 쪽에 있지만, 나는 다양한 이유로 녹사평 코레아노스를 더 좋아한다.


첫 번째 이유는 분위기. 이태원 끝자락과 경리단길 등 핫한 플레이스와 도보 가능한 거리에 있어서 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가 또 은근 멕시칸 음식들과 잘 어울려서, 잘 정돈된 쇼핑몰 안에 들어가 있는 가게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날씨가 선선할 때라면 테라스에 앉는 게 운치가 있다. 정문에서 한층 내려가면 테라스를 만날 수 있는데, 이태원 지역의 묘미가 또 바로 이런 테라스와 루프탑. 멕시칸이지만 나름대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모임을 갖는 것이 제일 잘 어울리지만, 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그 나름 운치를 자아낼 수 있는 장소다.



두 번째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강남에 있는 코레아노스를 방문해 본 적은 아직 없지만 (그리고 먹어보지 않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함께 온 지인들 중 두 군데를 다 가본 사람들에 의하면 녹사평 코레아노스가 훨씬 맛있다고 한다. 음식맛에 큰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분위기도 한몫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멕시칸 음식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아이러니하게도 음식이 아닌 코로나리따인데, 이 집에선 나름 다양한 코로나리따와 마가리타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 특히 큰 용량의 마가리타를 시켜 놓고 친구들과 신나게 대화하며 기울이는 술잔의 매력이란! 술 얘기만 해서 좀 그렇지만,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도저히 헤어나오기 힘들 만큼 매력적인 것이 멕시칸 스타일의 술 종류다. 가끔은 음식보다도 술이 더 생각나서 코레아노스를 찾게 되기도 하니까.


갈때마다 플래터만 먹어서 사진이 온통 플래터...

녹사평 코레아노스 음식 중에서 여러 명이 갔을 때 가장 만만하게 즐기기 쉬운 것이 플래터 종류. 퀘사디아, 타코, 샐러드, 나초와 칩까지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한 플래터 위에서 다 맛볼 수 있어서 좋다. 개인적으로 새우가 들어간 퀘사디아를 더 좋아하는데 플래터에 포함된 버전은 치킨이 들어간 퀘사디아여서, 4명 이상이 함께 갔다면 별도로 퀘사디아나 타코를 시켜서 나눠 먹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  


퀘사디아 4조각 심했다...


총평 

맛 : 고수를 싫어한다면 주문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요리에 (퀘사디아, 타코, 샐러드 등) 고수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전에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이것저것 즐기기 위해서는 플래터! 그러나 메뉴 당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어서 (퀘사디아 시켰더니 4조각 나왔던 듯....) 여러 개 시켜서 다 같이 나눠먹는 게 좋을 것임.

가격 : 위치를 생각하면 과하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뒤집으면 그 동네 음식점들은 다 비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은데 왜때문에 그것들은 다 비싸죠...?

위치 :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육교를 건넌다. 언덕 위쪽으로 쭉 올라오면 코레아노스가 있다. 뷰가 좋은 언덕 위에 있는 대신 위치가 좀 찾기 어려워서 초행길인 사람들은 종종 헤메곤 한다.

방문횟수 : 5회

재방문의사 : 최근 들어 자주 갔던지라 약간 쉬었다가...몇달 지난 후에 다시 방문 예정. 새로운 곳도 발굴하고 싶어서...

총점 : 4.3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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