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코로나에 걸렸다.

by 디주



물류를 담당하던 팀원의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고, 그게 나였다.


부모님께서 머무르셨던 곳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전 날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검사를 받았었다. 당연히 증상이 없었고, 가족들도 아니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아닐 줄 알았다.

그래서 결과가 나오는 당일 회사를 안 간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심지어 신입사원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9시 20분에 가족들의 벨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분명 다른 방에 있었음에도 그 전화는 확진을 알리는 것임을 공기의 흐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꽤나 여러 번 전화가 왔다. 동선을 물어보고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로써 나를 제외한 모두가 확진이 되었고 눈물이 쉴 새 없이 났다. 곧 전화는 나에게도 연달아 이어졌다. 밀첩 접촉자이니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가족들과 떨어져서 생활을 하라고 했다.


그때 느꼈다. 나에게 일어날 상황은 두 가지며, 하나는 확진이 떠서 내 주위 사람들을 포함하여 회사까지 피해를 주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내가 나를 죽임으로써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도망쳐버리는 것. 그뿐이었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가족에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곤 집을 나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펙 쌓으려고 시작한 스마트 스토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