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마음, 딸 마음

따님이 아버지께 드린 확대경 선물 이야기

by 김승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오후, 40대 여성이 아버지를 모시고 여의도 63빌딩 옆 아이루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따님이 큰 마음 먹고 아버지에게 좋은 확대경을 선물해드리려고 온것입니다. 그동안 아버지는 길거리에서 산 중국산 확대경으로 글자를 읽었답니다. 6,000원주고 샀다는데, 렌즈가 많이 상해서 이제는 제대로 보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황반변성을 앓게 되어 시력이 더 나빠졌다네요

아이루페 사무실

아이루페 사무실에는 여러종류의 확대경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확대경은 몰라보게 진화되었습니다. 원형, 사각형, 막대형, 돔형 형태도 여러가지입니다. 게다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전자 독서 확대기도 있습니다. 접었다 폈다하는 탁상용 독서확대기도 있습니다.

애샌버후 베리오 디지털 독서확대기

아버지는 독일 에센바흐의 크고 작은 전자독서확대기들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이런게 다 있네" 하면서 신기해 했습니다. 특히 화면 12인치 되는 대형 휴대형 독서확대기 '비소룩스 디지털 FHD'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은근히 끌리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209만원이란 말을 듣고는 얼른 고개를 돌렸습니다. " 아빠 필요하면 쓰세요, 사드릴께요."


따님이 권하자 아버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루 종일 쓰는 것도 아닌데 이리 비싼걸 왜 사니?"

에센바흐 비소룩스 디지털 FHD 독서확대기


"아버님, 하루 종일 쓰는 건 아니지만, 한번 사면, 평생쓰는 거잖아요." 라고 말씀드리려다 참았습니다. 아버님 마음을 짐작하기 때문이지요,


자식은 부모님께 좋은 제품을 사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은 자식 돈사정을 먼저 걱정합니다. 아이루페에서 이따금 보는 풍경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부모님 뜻대로 사지 않습니다.


이 어르신도 역시 값비싼 독서확대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조명등이 달린 에센바흐 돋보기 모빌룩스'를 골랐습니다. 모빌룩스는 2018년 11월 10일자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선데이에 소개된 적이 있는 명품 확대경 입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112503

모빌룩스_선데이중앙 기사 사진


아버지는 모빌룩스를 손에 들고 조심스레 시험해보셨습니다.
“잘 보이네.” 하시면서도, 따님이 사주는 게 여전히 쑥스럽고 미안한 눈치셨습니다.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자식 마음,
한 푼이라도 아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

아이루페 사무실에서 자주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이날은 유난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확대경 하나에도,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느낀 날이었으니까요.


klara-kulikova-fQaU1lioepU-unsplash (3).jpg By Klara Kulikova on Unsplash


#아버지선물, #어버이날, #독서확대기, #자식사랑, #확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