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눔도서 선정
나의 책이 ‘2021년 3차 문학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나의 책에 ‘문학나눔도서’라는 마크를 새겨서 출판을 더 한다고 한다.
가슴 부위가 뭔가로 가득 모여지고 퍼져나간다. 축복받은 느낌이다. 너무 좋아서 집안을 한참 동안 서성이며 걷다가 양치질한다. 칫솔질을 너무 힘껏 해대서 이와 부딪친다. 마음이 들떠서 아픈 줄 모르겠다.
/
아픈 몸과 마음을 마주하고 겪으면서 지금 어떻게 살고 싶은지 선택하고 연습하는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책을 내면서 나의 고단했던 시간을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나’를 자각했다. 아름다운 일상으로 물들기를 선택하고 연습했다.
몸의 통증도 변하고 감정의 괴로움도 변한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좋은 선택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좋은 습관이 또 다른 좋은 습관을 자석처럼 끌어들인다. 나의 호흡이 들떠 있는지 편안한지 수시로 살피면서 이완한다. 명상하면서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글쓰기를 통해 여러 층위를 사유하며 한쪽 면만 바라보지 않고 다각적 측면을 살핀다. 몸의 긴장과 경직을 풀기 위해 수시로 스트레칭하고 체조한다.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과 교감하고 일주일에 한 시간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한다.
책 출판은 지금까지의 내 삶을 수용하고,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방향을 잡고,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인생 숙제에 대한 보고서다. 내 삶을 회피하지 않고 겪으니까 선택의 힘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을 기억하고 체화하기 위해 책이라는 형태로 보고서를 쓴 것 같다.
직장에서 보고서를 쓰듯이 책을 내니까 내 인생의 이런저런 상처 조각들, 괴로움의 찌꺼기를 청소하고 기억 창고가 말끔하다. 내 몸과 마음이 자유롭고 행복해진다.
책을 통해 나에게 위로가 된다. 세상에도 위로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나의 글을 세상에 어떻게 소통시켜야 할지 몰라서 자애 명상할 때마다 책이 나와 세상에 위로가 되기를 기원했다.
/
이런 와중에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양질의 문학 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분야의 창작 여건을 조성하고 문학 출판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자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2021년 3차 문학나눔도서로 소설, 수필, 시, 아동/청소년, 평론, 희곡 분야의 책 중에서 166종의 도서가 선정되었다. 출판사별로 한 분야에 3종씩 신청할 수 있고 심의위원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나의 책도 선정되어 전국의 도서관에 보급한다고 한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나의 책도 도서관에서 독자와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램이 이루어진다. 누군가 내 속 말을 듣고 있다가 적절한 시점에 선물을 준 것 같다.
인생 숙제를 성실히 했더니 세상으로부터 선물이 왔다. 부대끼고 불편해서 가슴이 막힌 느낌일 때가 있었는데 선물을 받고 쫙쫙 펼쳐지는 느낌이다.
책을 내는 과정이 나를 사랑하는 출발점이었다면 ‘문학나눔도서’ 선정은 세상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증명서류 같다. 인생 숙제하느라 애썼다고,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 같다.
‘문학나눔도서’ 선정으로 ‘작가’라는 말에 자부심을 준다. 책을 출판하고 나서도 나를 소개할 때 ‘작가’라고 말하기 쑥스러웠다. 책 이야기가 나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작가’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용기가 난다. 도서관에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으로 인정받아서다.
/
내가 좋아서, 나에게 필요해서 글을 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글을 통해 나와 세상이 소통한다. 이 소통이 사랑으로 물들어지고 평화로 채워지는 나눔이면 좋겠다.
행복하고 감사해서 들떠있다.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지만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 산책해야겠다. 한 걸음씩 걸으며 이 행복과 감사를 만끽하고 싶다. 기쁨 에너지를 바람에 실려 세상으로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