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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끝없이 펼쳐진 머나먼 우주 어딘가,

혼자 불시착한 경험이 있는가?


실컷 싸우다 화난 내가

오늘 왜 그리도 화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자, 사건은 내가 상황판단을 못한 채,

이리저리 기웃거렸다는 건데...


꼭 집어서 말하기에


내가 선택과 집중을 못해서 답답하다는 건가?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 묻고 싶을 거다.


부부 싸움 이야기다.


20년 즈음 지지고 볶고, 연애하고 결혼한 사이. 동갑내기 친구이자 부부인 우리.

조금 물러나고 조금 양보하는 모습일랑 애초에 없는 것인가?


세상에 부부들은 사랑의 결실로 결혼하는 순간! 이리저리 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할 일을,

실제로 살아보면 정말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야말로 현실이다.


그를 모르지도 그가 나를 모르지도 않을 터,

더 해봐야 덜 해봐야 서로는 이렇게 더도 덜도 아닌 이 상태에서 그저,


"짜장면 먹을래?"로 끝날 일을.


우리는 또 그 말싸움을 시작했다.


사실, 싸움의 시초는 내가 다시,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서.

답이 나오지 않는 길을 떠나 언제 답을 찾아올지 모를 그 기다림이 힘들어서?


현실을 그대로 살면서,

단지 살포시 '퇴근 후의 삶'의 정거장으로 옮겨 왔을 뿐,

자의 반 타의 반 현실도 조금씩 변화가 필요한 때인 듯,


오늘 토라진 나는 '이 때다!' 하며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여행을 가버릴까 싶기까지 하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조금 삐딱해도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니,

늘 '정도'만 걸어야 한다고 '늘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라고 자신을 죄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방황하기도 하고 성찰하기도 하고, 조금 다른 어떤 것에 도전, 실패,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는 법이니..


우리 함께 여행을 떠나자! 누가 뭐래도!!

당신의 옆에 또 누군가 길을 그어 이리로 오라고 강요하더라도,


우리 그렇게  짐을 싸서 자신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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