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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행복

5막. 감사가 머무는 자리

by estellar J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 난 이후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와중에 실수하기도 하고
또한 좌절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처럼 땅굴을 깊이파진 않았다

조금씩,
천천히,
빛가운데로 나아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힘이 나게 해 준 원동력은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관심이었다

나에게 손을 내밀던 동료들의 위로,
간식을 챙겨주던 나의 친구들,
이들의 사랑이 하나, 둘씩 모여
큰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아직 회복되진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감정의 파도는 거세다
좋은 날도 있지만,
이유 없이 무너지는 날도 있다
이런 감정을 반복하며
나 자신을 또다시 몰아붙이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괴롭히던 수백 가지의 감정들을
금방 이겨 낼 수 있었다.

따뜻한 관심이 만든 감사란 큰 햇볕아래서
겨울 내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듯
내 마음도 녹아내리고,
새싹을 틔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듯
내 마음 한구석에도
작은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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