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기가 태어났다 하면
아기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커서
한글을 떼고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한자도 좀 알아야 하고)
영어를 쓰는 나라는 아니지만
입시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는 나라.
회사점심시간
중등맘 선배님과
고등맘 선배님이
영어에 대해서 심각한 대화를 나누신다.
나도 나름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다.
"영어는 진짜 빠를수록 좋아. 나 영어유치원 안 보낸 거 후회한다니까."
"현이는 지금 한글도 제대로 못 하는데 영어를 시키면 0개 국어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요?"
"아잌ㅋ! 영어학원도 보내고 국어 학원도 보내!!"
모국어인 국어도 걱정되고
영어도 걱정되고
이러다 둘 다 놓치는 거 아니야...?
회사 선배림들께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영어 원서 학원에서 일을 했었다.
그래서 원서 학원에서
어떤 식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지 알긴 한다 이거딩
내가 고민하는 부분은
지금 영어를 시작해도 되는지와
내가 직접 할 것인지 학원을 보낼 것인지
이 두가지다...
고민 끝에
책대여 사이트에서
ORT 1단계를 대여했다.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
책대여는 영어책을 계속 대여할 수도 있고
유명전집을 대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기권을 결제했다.
돈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낼 생각이다.
12개월 할부다 이말이다.
아이들을 앉혀놓고
"어려운 건 아니야!
엄마 따라 읽기만 하면 되는 거야~! "
책을 따라 현이에게
쪽 뽀뽀를 해주었다.
혀니는
쑥스러우면서도 좋은지 씨익 웃었다.
낄낄슨
준이를 보자
준이는
이미 뽀뽀를 하려고 준비가 된 상태.
준이가 입술을 잔뜩 오므린 채
"디슈 ㅇㅣ쥬 뽀유..." 했다.
"왘ㅋㅋㅋㅋ! "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크게 웃는데
준이는 아랑곳 않고
디슈...이쥬 뽀유..하며 다가왔다.
하하하하
내가 웃든지 말든지
뽀뽀를 갈겨버리는 준이
아이고오
현이도 웃긴지 키득키득 웃는다.
"현이 어때? 영어?"
"쉬워요."
"엇 그래? 다행이다."
현이와 준이는 영어책을 씩씩하게 따라 읽고는
다시 레고를 하러 거실로 나갔다.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꽤나 오래 했구나 싶었다.
느리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