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면서 설거지하는 사람

by YEON


퇴근하면

태권도장으로 간다.

아이들을 데려와서

빨리 저녁을 만든다.


(저녁이 늦어지면! 과자를 먹으려 한다! 조심!

과자를 먹이면 저녁이 늦어지고 그냥 다 늦어지는 것임

더 피곤하고 더 늦어지는 거)


먹이고 설거지를 한다.


바쁘다. 바빠.

난 아직 화장도 못 지웠다.


바쁜 와중에 현이가 조잘조잘 말을 건다.


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에 잘 안 들린다.


"현이야. 엄마 이거 설거지 끝나고 말하자. 지금은 이거 빨리 해야 해."


"네 엄마."


...


"엄마 그런데요 -"


아;;;


"아 현이야! 좀 기다려달라고!"


나는 결국 아이한테 짜증을 내버렸다. ㅠ 유


설거지가 뭐라고...


그냥 잠깐 멈추고 들어줄걸.ㅠ




내가 중학생 때.


엄마의 퇴근을 기다렸다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었 적이 있다.


그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엄마가 그때 나에게 짜증 냈던 것만 기억 난다ㅠ


난 엄마한테 말해주고 싶어서


엄마가 집에 오기만을 기다렸던 건데...


그때 그렇게 섭섭 했었는데~~!


내가 똑같은 행동을 현이에게 하다니 ㅠ !!


개같이 반성...





오늘은 남편이 늦게 오는 날.


나는 오늘 현이에게 짜증 + 화 안내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비장하게 배달앱을 켰다.


오늘은 밥 할 필요도 없고

설거지할 것도 없다!


어떤데


이런 계획형 엄마 어떤데 현이야!!!








오늘따라

유난히

준이와 사이좋게 잘 노는 현이.


까르르 까르르

재밌어죽는다 아주


현이. 오늘은 엄마한테 말 안거니?



...

걍 돈 쓴 사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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