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며 생각난 나의 아버지
아버지 퇴근길, 나무 한그루.
말없이 마주 선 모습이 유난히 외롭다.
텅 빈 정수리 위, 나부끼는 낙엽들.
떨어지는 서로의 세월을 잡아줄 수 없어 슬프다.
뭉친 어깨너머, 경직된 나뭇가지.
잠시 흔들릴지언정 우직하게 버틴다.
낡아빠진 구두 밑, 엉겨 붙은 나무껍질.
닳아진 틈 사이 찬 공기가 괴롭혀도 소망이 있어 따숩다.
골목을 지나면 가족이 있다.
겨울을 지나면 새싹이 핀다.
INFJ 영업직 회사원입니다. 글쓰기, 그림그리기, PS5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