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나무>>

나무를 보며 생각난 나의 아버지

by 유주임


아버지 퇴근길, 나무 한그루.

말없이 마주 선 모습이 유난히 외롭다.



텅 빈 정수리 위, 나부끼는 낙엽들.

떨어지는 서로의 세월을 잡아줄 수 없어 슬프다.



뭉친 어깨너머, 경직된 나뭇가지.

잠시 흔들릴지언정 우직하게 버틴다.



낡아빠진 구두 밑, 엉겨 붙은 나무껍질.

닳아진 틈 사이 찬 공기가 괴롭혀도 소망이 있어 따숩다.



골목을 지나면 가족이 있다.

겨울을 지나면 새싹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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