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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심 Jun 04. 2024

008. 구상과 실천

늦은 밤 떠오른 아이디어

원고 피드백을 받았다.


읽어보면 일리가 있는 피드백, 납득이 가는 피드백을 받더라도 완벽하게 반영하여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대부분의 피드백은 문제를 지적하기만 하지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를 인식하는 피드백 역시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작가의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게 비록 머리 아프고 귀찮은 문제긴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결국 작가의 업이라 생각한다. 잠자기 전,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주문할 때 등등 언제 어디서든 원고에 대한 고민을 한다.     


방향은 맞지만, 전개가 어색한 부분, 캐릭터가 제대로 조형되지 않아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 독자에게 흥미와 재미를 더해야 할 부분 등등.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구상한다.     


이러한 구상은 언제고 번뜩 떠오르기 마련인데, 바로 어딘가에 적어두고 쓰지 않으면 대부분의 기억이 날아가 버린다.     


한날은, 저녁 10시쯤 피드백에 대한 원고 수정 방향이 떠올랐다. 머릿속으로 구상을 마친 후 노트에 적었다. 그리고 11시가 되었다. 컨디션은 그렇게 좋지 않다. 지금 수정 작업을 시작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단 잠을 자고 내일 하는 게 맞을까.     


나의 답은 바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음날이 되면 원래 구상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땐, 단순히 이야기의 전개 방향이 아닌, 소설 속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과, 대화, 혹은 풍경 묘사까지 떠오른다. 하지만, 제때 작업을 하지 않으면, 그러한 감정선이나 풍경, 대화 등은 사라지고 이야기의 방향 정도만 남기 때문에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좀 무리하고, 다음날 피곤하면 좀 더 쉬지 뭐.

이런 마음으로 떠오른 구상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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