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으로 써낸, 또 하나의 글
만약 출판을 목표로 한다면 지금보다 더 꾸준히, 길게, 일관성 있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 단순히 브런치에서 읽을 수 있는 정도도 좋겠지만 책을 낼 정도의 분량을 채우려면 더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더 많이 쓰는 것 외에, 더 길게 써보는 것 역시 어떨까. 안 그래도 내 글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더 길고 잘 쓰여진 글은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는 아직 소재나 생각들이 마음속에 충분히 안 쌓여서 그래, 조금 더 기다려보면 때가 올 것이라는 등등의 목소리들이 있지만,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집중만 한다면 충분히 더 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글들이 하나의 대상이나 주제를 가져야 한다는 것만은 아니다. 매일 하루를 마치기 전 쓴 일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쓴 글들, 진로고민과 인생고민에 부딪힌 시점에서 흘러나온 글 등, 내가 쓴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일종의 제목, 레이블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해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등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구체적이고 세세한 사항들까지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들도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내 생각들을 포착해서 글로 풀어내 본다. 내가 글을 못 쓰는 것 같다는 생각, 글쓰기를 정말로 좋아하는 지에 대한 의문(지금은 덜하지만), 앞으로 마주치고 생각해야 할 고민이나 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나마 글로 풀어내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 정리도 되고, 마음도 조금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글쓰기 연습도 할 수 있고. 2주 가까이 브런치에 업로드를 못 하다가 오늘 두 편의 글을 써서 업로드하게 되었다. 내일은 또 한 주가 시작된다.